ECB까지 긴축예고..日엔화, 어디까지 떨어지나

방성훈 2022. 6. 1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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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7월과 9월 기준금리 인상을 공식 예고하며 일본 엔화에 대한 하방 압력을 높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10일 간밤 유럽 채권시장에서 스위스·덴마크·프랑스·독일·스페인·이탈리아·스웨덴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의 2년 이상 장기물 국채 금리가 일제히 플러스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일본 국채 2년물과 5년물 금리는 지난 8일 각각 -0.07%, -0.0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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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국채금리, 작년말 마이너스서 일제히 플러스로
주요 국가중 마이너스 금리는 사실상 일본만 남아
주요 통화대비 엔저 가속화..9일 1달러=134엔 중반
"1달러=135.2엔부터는 1998년 亞외환위기 수준 환율"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7월과 9월 기준금리 인상을 공식 예고하며 일본 엔화에 대한 하방 압력을 높이고 있다.

(사진=AFP)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10일 간밤 유럽 채권시장에서 스위스·덴마크·프랑스·독일·스페인·이탈리아·스웨덴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의 2년 이상 장기물 국채 금리가 일제히 플러스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이들 국가의 장기물 금리가 모두 마이너스에서 벗어난 것은 8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해 말까지만 해도 대부분이 마이너스였다.

ECB가 다음 달 11년 만에 처음으로 긴축 통화정책으로 전환하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ECB는 10일(현지시간) 통화정책방향을 통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며 “9월에도 재차 금리를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CB가 7월 금리를 올리면 2011년 11월 이후 거의 11년 만이다. ECB는 2014~2015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했고, 2016년 3월부터 6년째 기준금리를 제로금리로 유지하고 있다. 자체 예금금리도 마이너스(-) 0.50%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2015년 1월부터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기준금리(-0.75%)를 유지해 온 스위스 국채 2년물과 5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8일 기준 0.25%, 0.62%를 기록했다. 지난 해 말엔 -0.58%, -0.41%였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최근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금융·통화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시사하면서, ECB를 뒤따라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진 영향이다.

미국과 영국은 이미 긴축 사이클에 돌입했으며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도 예고한 상태다. 지난해 말 1%를 밑돌았던 미국과 영국의 국채 2년물 금리는 8일 기준 각각 2.8%, 1.8%까지 상승했다.

같은 날 일본 국채 2년물과 5년물 금리는 지난 8일 각각 -0.07%, -0.01%를 기록했다. 주요 국가들 중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인 곳은 사실상 일본밖에 남지 않게 된 것이다. 일본은 단기금리를 -0.1%, 장기금리인 국채 10년물 금리는 국채 무제한 매입을 통해 0%로 유도하는 통화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일본과 다른 국가들 간 장기금리 격차가 점점 벌어지면서 주요 통화 대비 엔화 가치도 지속 하락하고 있다. 투자자금을 일본에서 다른 국가로 이동시키려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엔화를 팔려는 투자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미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는 전날 달러당 134엔 중반대까지 추락했다. 2002년 2월 이후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추가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135.2엔부터는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환율 수준이라고 닛케이는 부연했다.

과거엔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가격경쟁력이 생겨 수출이 늘고,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를 엔화로 다시 바꾸려는 수요 때문에 엔저에 제동을 걸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젠 해외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일본 기업들이 많아진 데다, 원자재 가격 급등 부담이 가격경쟁력 효과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나카모토 다이스케 이코노미스트는 “엔저의 톱니바퀴가 멈추지 않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평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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