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파묻혔다, 스타벅스 앞 일회용컵 산에.."꺼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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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스타벅스 건물 앞에는 버려진 수천개의 일회용컵이 산을 이뤘다.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행 유예 결정이 내려진 뒤 지난달 22일부터 전날까지 2주간 시민들이 길거리에서 주운 6천여개의 일회용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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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스타벅스 건물 앞에는 버려진 수천개의 일회용컵이 산을 이뤘다.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행 유예 결정이 내려진 뒤 지난달 22일부터 전날까지 2주간 시민들이 길거리에서 주운 6천여개의 일회용컵이다. 일회용컵 보증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 모임 ‘컵가디언즈’와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은 이날 버려진 일회용컵에 사람이 파묻히는 행위극을 보이며 정부와 프랜차이즈 본사에 소상공인 피해 없는 일회용컵 보증금제 도입을 요구했다. 일회용컵 보증금제는 카페에서 음료를 일회용컵으로 주문할 때 자원순환보증금 300원을 더 내고, 빈 컵을 반납할 때 돌려받는 제도다.
컵가디언즈 활동가인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는 “2014년도에 한국에 왔는데 프랜차이즈가 늘어나면서 저도 솔직히 편리하다는 이유로 일회용컵을 사용했다. 하지만 앞에서 ‘컵산’을 보니까 얼마나 문제가 심각한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며 “유예한 6개월 동안 정말 잘 준비해서 한국이 최초로 전 세계에 모범이 될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도입하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컵가디언즈 활동가인 장하나 정치하는엄마들 사무국장은 “정부가 소상공인 핑계로 무산시키려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환경부가 의지가 있다면 제도 도입으로 카페 사장님만 고통받지 않도록 프랜차이즈 본사와 소비자 모두 고통을 분담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장수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이사장은 “카페 운영하는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환경을 보호하고 지켜나가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몸소 앞장서 실천하고 싶다”며 “제도의 불합리한 구조는 환경부와 프랜차이즈 본사 양측의 협의로 만들어졌고 가맹점주는 배제당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환경부에 △12월1일 차질 없는 보증금제 시행을 위한 로드맵 공개 △9월1일부터 3개월간 프랜차이즈 본사 직영점 시범 시행 △환경부·본사·점주·활동가가 참여하는 논의기구 운영 등을 요구했다.
일회용컵 보증금제는 애초 이날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자영업자들의 반대와 정치권의 유예 요구 등에 정부는 시행 시기를 6개월 늦추기로 지난달 20일 결정했다.
▶관련기사: 일회용컵 보증금제, 라벨 붙이기·회수부담은 자영업자 몫?
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1043571.html
2년 준비했던 ‘일회용컵 보증금제’ 결국 12월로 연기
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1043722.html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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