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정진석 '육모방망이'? 역사전문가 "함부로 인용했다가 쪽팔릴 수 있다"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6월 10일 (금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 김재원 역사강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정치권에 '육모방망이'가 소환됐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당내 최다선 중진인 정진석 의원 사이 공방 속에서 등장했는데요. 이 육모방망이, 알고보면 조선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사연 많은 유물이라는데요. 자세히 알아보죠.
김재원 역사선생님 연결돼 있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 김재원 역사강사(이하 김재원): 안녕하세요.
◇ 이현웅: 방송인 홍진경 씨 역사 선생님 맞으시죠? 방송 찍으시고 반응이 어땠나요.
◆ 김재원: 좋았습니다.
◇ 이현웅: 정치권에 육모방망이가 소환됐습니다. 이 내용 들으셨죠? 이게 조선시대에 만들어 진 거라고요?
◆ 김재원: 조선시대에 딱 만들어졌다고 말할 수는 없고요. 치안 도구로 예전부터 쓰였기는 할 겁니다. 모양은 같지 않지만 치안은 조선에만 있던 건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있던 거고요. 육모방망이라는 표현을 형벌을 도구로 보면 조선시대 포졸이나 순라꾼들이 들고 다니던 타격기라고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 이현웅: 형벌도구라고 말씀하신 건가요?
◆ 김재원: 네.
◇ 이현웅: 치안도구가 아니고요?
◆ 김재원: 치안도구이자 형벌도구죠.
◇ 이현웅: 치안을 위해서 사용하면 치안 도구 형벌을 위해서 사용하면 또 형벌 도구가 되기도 하고 그런 건가요.
◆ 김재원: 그렇죠. 이게 나무로 만든 곤봉이나 곤봉에 6면이 있어서 그렇게 부르는 건데요. 정해진 크기나 모양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계급이나 용도에 따라서 크기랑 모양에도 조금 차이가 있어서 10모인 경우도 있습니다. 6개가 아니고
◇ 이현웅: 꼭 육모 방망이라고 해서 6면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 김재원: 네. 10모면 10모 방망이가 되는 거죠.
◇ 이현웅: 겉 모양을 보면 지금 최근에 경찰이 들고 다니는 진압봉 같은 모양인가요?
◆ 김재원: 비슷한 모양인데요. 이게 각이 져 있는 이유도 각진 쪽으로 때리면 더 아파서 그런 거예요.
◇ 이현웅: 그럴 것 같아요. 모서리로 맞으면 더 아프잖아요.
◆ 김재원: 네, 그래서 형벌 도구가 되는 거죠.
◇ 이현웅: 갑자기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왜 경찰 진압봉은 면이 없는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 김재원: 그거는 국민들을 때려 죽이려고 하는 건 아니니까
◇ 이현웅: 실제로 때리려는 건 아니니까 말 그대로 진압하려는 거니까 용도가 다르다는 말씀이시고 이게 정치권에 이번에 소환이 된 게 이준석 대표가 우크라이나 현지를 방문을 하면서 현지 의원들이 선물로 준 거를 사진을 올리면서 소환이 된 거거든요. 그 사진 혹시 보셨나요.
◆ 김재원: 봤습니다.
◇ 이현웅: 그런데 모양이 지금 설명해 주신 거랑 완전 다르던데요.
◆ 김재원: 이게 어떻게 보면 저는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이니까 가끔씩 드는 생각인 건데 역사를 잘못 비유해 버리면 이런 사태가 불거지는 것 같거든요. 둘은 보시면 아시겠지만 모양도 다르고요. 용도도 완전히 다릅니다.
◇ 이현웅: 이준석 대표의 표현 그대로를 말씀을 드리면 가시 달린 육모방망이라고 했는데 사실 그렇게 보기도 조금 어려워 보이기도 했고요.
◆ 김재원: 이상한 비유인 거죠. 왜냐하면 이건 족장의 지도자들이 들고 있는 거라고 말했잖아요. 이거는 모양을 보시면 알겠지만 실용성 있는 물건이 아니에요.
◇ 이현웅: 상징적인 물건인가요.
◆ 김재원: 지도자들의 권위나 위용을 과시하기 위한 용도인 경우가 훨씬 많고요. 그런 거죠.
청동기 시대 때 보면 칼 같은 거 지도자들이 들고 있잖아요. 그거는 그냥 그 칼로 뭔가를 사람을 죽이거나 하는 용도가 아니거든요. 그런 거랑 비슷한 건데 육모방망이는 그런 용도가 아니에요. 가장 실용적인 치안 유지 도구이면서 무기인 거니까.
◇ 이현웅: 이번에 육모방망이를 인용을 한 건 무언가 의도가 섞였거나 아니면 잘 몰랐거나 두 개 중에 하나일 텐데 그거는 해석하는 분들께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육모방망이를 주로 들고 다녔던 게 아까 술라꾼이라고 말씀을 하셨나요.
◆ 김재원: 군이라는 표현에서 나타나듯이 군인이에요.
◇ 이현웅: 그러면 과거에는 이제 군인이 순찰을 주로 담당을 했던 거예요. 경찰이나 등이 아니고
◆ 김재원: 전근대 시기에 군과 경찰의 명확한 경계나 이런 것들은 지금이랑은 다르니까요. 그때 당시에 경찰이라고 하는 게 따로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보통 군에서 같이 업무를 보는 분들이 있는 건데 조선 초기에는 5위라고 불리는 게 나중에 조선 후기가 되면 5군영으로 개편이 되거든요. 거기에 다섯 군영 이게 수도를 방위하는 사람들인데 거기에 훈련도감, 어영청, 금위영 이렇게 이 세 관청에서 돌아가면서 사람들이 순번을 정해줘요. 순번을 정해서 초경부터 오경까지 그러니까 저녁 6시부터 새벽 5시까지 번갈아가면서 순시를 돌던 사람들을 말하는 겁니다.
◇ 이현웅: 그러면 군 내에서는 약간 아래에 있는 계급 이런 건가요.
◆ 김재원: 그런 거는 아니고요. 돌아가면서 아까 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 이현웅: 말 그대로 전체 인원이 불침번 서듯이 다 돌아가면서 하는 거예요.
◆ 김재원: 돌 때도 계급이 높은 사람이 대장이 돼서 한 5명 정도 밑에 부하들을 끌고 다니면서 순번 돌면서 돌아다니는 치안을 담당하는 사람들인 거죠. 이 사람들이 보통 하는 업무라는 것은 도둑 잡고 화재 예방이라고 명시적으로는 되어 있지만 제일 큰 거는 사실 통행금지 어긴 사람들 잡아가는 거거든요.
◇ 이현웅: 그런데 방금 가장 높은 계급 한 명이 한 4, 5명 정도를 같이 무리 지어서 끌고 다닌다고 하셨는데
◆ 김재원: 보통 1장 5졸입니다. 대장 1명에 5명을 끌고 다니는
◇ 이현웅: 그 당시에 오졸 중에 하나가 장이 마음에 안 들어서 반기를 들고 이런 기록도 있습니까. 상상할 수 없습니까.
◆ 김재원: 그런 거는 그냥 상상하기 힘들죠.
◇ 이현웅: 그 당시에는 좀 상상하기 힘들다.
◆ 김재원: 그리고 군이니까요. 군에서는 그렇게 되면 하극상이죠. 그런 게 쉽지 않고
◇ 이현웅: 그 당시에 장과 졸 이런 구분은 되게 나이순이었습니까.
◆ 김재원: 아니요. 아니요. 이거는 완전히 계급순이죠. 여기서는 무장들도 결국에는 과거 시험을 쳐서 들어오신 분들이거든요. 그 시험에 맞게 계급이 정해져 있고 거기에 따르는 거죠.
◇ 이현웅: 철저하게 나이와 상관없이 장이면 장이고 졸이면 졸이다.
◆ 김재원: 조선은 관직이 굉장히 엄격하게 적용됐었던 사례입니다. 나이 이런 것은 오히려 중요하지 않죠.
◇ 이현웅: 우리 문화 생각해보면 나이가 벼슬이다. 이런 얘기 나올 정도로 나이 혹은 선배 이런 얘기들 많이 하잖아요. 그 당시에는 철저하게 계급이 있었군요.
◆ 김재원: 관직, 관품 이게 훨씬 더 중요했었던
◇ 이현웅: 육모방망이 용도에 따라서 치안도 될 수 있고 형벌 도구도 될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럼 말 그대로 그냥 문제가 되면 때리는 거네요.
◆ 김재원: 때마다 사용법은 달랐겠죠. 딱딱하니까 순라꾼들이 돌고 있습니다 이렇게 얘기해 주면서 벽을 툭툭 탕탕 소리 나게끔 이렇게 쳐서 안심시키기도 했는데 주 사용 용도는 정말 치안 유지를 위한 형벌 도구죠.
◇ 이현웅: 실제로 사용을 하기도 하고 벽 같은 데를 툭툭툭 이렇게 치면서 우리가 지금 돌고 있으니까 안심하세요. 이런 얘기를 하는 거네요. 나오지 마세요. 이렇게 경고가 될 수도 있고요.
◆ 김재원: 경고겸 안심겸 그런 거죠.
◇ 이현웅: 지금도 만약에 경찰이나 이런 분들이 우리가 잘 순찰하고 있습니다 라고 소리를 내면 소음이 될까요. 요즘 현대사회에서는
◆ 김재원: 그러면 바로 그때는 전화 돌리겠죠.
◇ 이현웅: 문제가 될까요. 그렇군요. 고려시대 궁해처럼 정치권에서도 육모방망이를 사용했다.
이런 내용은 없을까요.
◆ 김재원: 큰일 나죠.
◇ 이현웅: 이거는 또 완전히 별개인 겁니까.
◆ 김재원: 정치권에서 이런 거를 쓰면 안 되죠. 조선은 그런 나라는 아닙니다.
◇ 이현웅: 조선 때는 그런 기록은 아예 없고 육모방망이 포함해서 전혀 없는 거고요. 순라꾼들이 돌던 순라 길이 따로 있다고요.
◆ 김재원: 지금 순라길이라고 하는 걸 저도 좀 찾아봤는데 관광 코스로 활용하고 있는 곳들이 있더라고요. 그게 종묘를 기준으로 오른쪽에 동순라길 서쪽으로 서순라길 복원을 해놨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거기에 복원된 형태보다는 당연히 훨씬 더 길었을 거고요. 원래는 한양도성 주거지를 전부 커버해야 하는 거니까 그때 조선시대 한양의 전통적인 도로 형태를 따라서 쭉 있었던 건데 1910년 이후에 강제 병합 이후에 서울이 그때는 경성이죠. 경성이 도시화되면서 필지가 나누어지고 건물들이 새롭게 쓰니까 변형이 됐었던 건데 지금 종묘 근처는 그 변형이 조금 덜했던 곳이었거든요. 순라길이 조금 복원하기가 쉬웠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거기만 지금 복원된 상태인 것 같습니다.
◇ 이현웅: 정치권 얘기를 인용을 하게 되는데 지금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다 당내 당권 싸움이 심한데 조선시대에도 이런 당파 싸움 권력 다툼 치열했잖아요. 가장 치열했던 사건 대표적으로 뭐가 있죠.
◆ 김재원: 굉장히 여러 개가 있는데 보면 각 당내에서의 문제들이나 이런 것들이 신구의 권력 갈등인 것 같아요. 그런 걸로 따지면 제일 좀 비슷한 사례는 훈구와 살인의 대결인 것 같습니다.
◇ 이현웅: 간략히 설명이 될까요.
◆ 김재원: 조선 전기의 훈구파라고 하면 세조를 집권시키는 데 성공시켰던 사람들이거든요.
그런데 이 사람들이 초기에 공신이 되는 과정에서 왕과의 관계들을 통해 조금 자신들의 권력을 비대하게 늘려나가는 모습들을 보이게 되는데 이 사람들을 비판하면서 정계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젊은 사림들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이 사림들 같은 경우에는 성리학적 원리주의자들이었거든요. 근본주의자들 굉장히 이상적인 유교 정치를 꿈꿨던 젊은 사람들이에요. 소장파라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 이 사람들이 성종시기 때부터 정치 세력화가 되기 시작을 했다가 연산군부터 한 명종 시기를 거치면서 훈구파들이 사림 세력을 완전히 뭉개버리는 이런 사건들을 흔히 우리가 사화라고 부르는 거거든요. 이게 어떻게 보면 훈구 나이가 좀 있고 공신 세력으로써 권력을 놓지 않으려고 했었던 훈구파와 유교적인 이상 정치를 꿈꿨었던 신진 사림들 간의 경쟁 가장 치열했던 싸움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이현웅: 다툼의 끝맺음은 무력이 사용 됩니까 어떻게 해결이 되나요.
◆ 김재원: 엄청 나게 많이 죽었고요. 죽이기도 했고 유배도 많이 보냈는데 결과적으로 훈구파는 몰락하거든요. 16세기 후반 정도 되면 선조 때가 되면 사림들이 정계를 완전히 장악하고 사림들이 여기서 붕당이 갈라지기 시작합니다.
◇ 이현웅: 요즘 정치인들은 설전을 벌일 때 SNS라는 도구를 활용하는데 과거 조선에서는 의견이나 불만을 어떻게 표출했나요?
◆ 김재원: 그때는 지금보다 더 솔직하고 자신감이 넘쳤던 거 같아요. 왕을 앞에 두고 치열하게 논쟁을 하거든요. 이건 붕당 때도 마찬가지고 사림과 훈구의 갈등 때도 마찬가지고 건전하게 토론하고 논쟁하는 분위기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붕당이 나라를 망하게 했고 이런 것은 오해고 오히려 건전한 논쟁과 토론이 있었던 게 조선시대 전반기 모습이었습니다.
◇ 이현웅: 권력을 잡지 못한 당파에서는 어떻게 혁신을 고민했을까요?
◆ 김재원: 이때도 당연히 선생님이 있고 선생님 밑으로 문하생들이 하나의 당파를 형성하는 거니까 당파가 이론에 기반하는 거거든요. 이것을 뒤집기 위해 상대 당파보다 유교적 이론이나 합리성이 뛰어나야 되는 거예요. 왕을 설득해야 하니까요. 음해가 없지는 않았지만 기본적으로는 성리학적 교육에 기반한 논쟁이 중심이 되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이현웅: 오늘 말씀을 들으면서 지금 정치권에 메시지가 전해지는 거 같기도 합니다. 혹시 정치권에 하실 말씀 있나요?
◆ 김재원: 역사에 모든 답이 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요. 함부로 인용했다가는 쪽팔린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이현웅: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성일종 "임대주택서 정신질환자 나와"...비판 잇따라
- "지급정지 풀어줄 테니 돈 내놔"...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
- [단독] "술에 취해" 차량 부쉈다가...차량털이범으로 '둔갑'
- 충돌 사고 냈는데.. 생각지 못한 피해자의 반응..! [제보영상]
- '음주측정 거부' 장용준, 2심에서 윤창호법 대신 일반 규정 적용
- [자막뉴스] '미국에 붙겠다' 산유국 폭탄 선언에...체제 붕괴 위기
- 하정우 '손털기' 논란..."유권자가 더럽나" vs "네거티브"
- SK하이닉스 상대로 초유의 요구..."성과급 차별 중단하라" 폭발한 협력업체 [지금이뉴스]
- "예비 과부처럼 빛나는 멜라니아" 풍자에 백악관 '제정신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