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옥계 산불 석 달..더딘 일상회복
[KBS 강릉] [앵커]
지난 3월 강릉시 옥계면에 산불이 난 지 벌써 석 달이 지났습니다.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거나 위협을 받았던 주민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김보람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24제곱미터 넓이의 작은 조립식 주택에 살고 있는 93살 김옥자 할머니.
지난 3월 발생한 산불로 30년 넘게 살아온 집이 모두 타버렸습니다.
집이 작아 세간살이를 새로 마련해도 정리할 공간이 마땅치 않습니다.
[김옥자/강릉시 옥계면 : "뭐 좋은 게 하나도 없어. 좋은 게 하나도 없고 힘만 좀 났으면 좀 마음대로 걸어 다니면 그게 제일 좋겠는데…."]
김 할머니처럼 조립식 주택에 살고 있는 강릉시 옥계면 주민은 더 많습니다.
지난 2019년 4월 산불 당시에 주택이 잇따라 불에 타면서 이재민 62가구가 발생했습니다.
이 가운데 20가구는 여전히 조립식 주택에 사는 등 산불로 잃어버린 삶의 터전을 온전히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잇단 대형 산불에 마을 주민들의 심리적인 불안상태도 걱정입니다.
심리치료가 이어졌지만, 주민 6명은 월 1회 이상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까지 내려졌습니다.
[이덕수/강릉시 옥계면 이장협의회장 : "남양1리, 2리, 3리 이장님들이 말씀하시더라고요. 노인분들이 말씀도 잘 안 하시고 우울증에 빠진 것 같다. 많이 안 좋은 상태다, 이래서…."]
지난 3월 산불을 일으킨 주민 A 씨는 오늘(9일) 열린 1심 재판에서 징역 12년의 중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의 잘못으로 피해를 입은 마을이 산불 피해 이전으로 돌아가 활기를 찾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김보람 기자 (bogu060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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