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앤트그룹 IPO 허가 논의' 외신 보도에 즉각 부인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앤트그룹 본사.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중국 정부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트그룹’을 놓고 기업공개(IPO) 허가를 검토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즉각 해당 보도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신랑재경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9일 발표에서 앤트그룹 IPO를 위한 평가 작업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우리는 조건에 부합하는 인터넷 기업의 해외 상장을 지지한다"고 말을 아꼈다. 같은날 앤트그룹도 위챗 계정을 통해 성명을 내고 "현재 감독 당국의 지도 하에 개편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현재 IPO 시작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앤트그룹은 ‘알리 페이’로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을 장악한 세계 최대 핀테크 기업이다. 알리바바는 2020년 11월 5일에 앤트그룹을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었고 예상 기업가치는 당시 역대 최대 규모인 3200억달러(약 401조원)로 추정됐다. 이는 같은 시기 미국 JP모간의 시가총액(3164억달러)을 뛰어넘는 금액이었다. 그러나 상하이와 홍콩의 증권거래소는 2020년 11월 3일 공고문을 내고 앤트그룹이 상장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상장 일정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당시 외신들은 알리바바의 창업자인 마윈이 같은해 중국의 금융규제를 비판해 이로써 정부의 견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현지 당국은 이후 앤트그룹의 지배구조에 간섭해 마윈의 영향력을 줄이고 다른 금융사업 진출을 막으려고 했다. 외신들은 중국 정부가 앤트그룹을 비롯해 중국에서 영향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대형 핀테크 기업들을 탄압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미국 매체들은 9일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앤트그룹의 IPO 허용 문제를 재평가할 팀을 꾸렸다고 보도했다. 동시에 앤트그룹이 IPO 조건 중 하나인 금융지주사 면허 획득을 코앞에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비록 앤트그룹의 예상 가치가 상장 추진 당시에 비해 약 3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었지만, IPO에 성공한다면 중국 정부의 핀테크 탄압 기조가 완화됐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