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20분'..빌딩 직원들, 소방관 건넨 방독면 쓰고 탈출

이강 기자 2022. 6. 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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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9일) 오전 2층에서 화재가 난 대구의 한 변호사 사무실 건물 외관은 깨진 유리창 몇 장을 제외하고는 평상시와 다름 없는 모습이었지만 주변은 현장 수습을 위해 출동한 구급차와 소방차, 취재진이 몰려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이석화 회장의 사무실에는 3층 사무실의 변호사 등 모두 12명이 연기를 피해 대피했다가 20분 가량 지난 뒤 출동한 소방관이 제공한 방독면을 쓰고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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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9일) 오전 2층에서 화재가 난 대구의 한 변호사 사무실 건물 외관은 깨진 유리창 몇 장을 제외하고는 평상시와 다름 없는 모습이었지만 주변은 현장 수습을 위해 출동한 구급차와 소방차, 취재진이 몰려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현장 지휘를 위해 소방서가 설치한 천막 안에는 연기 등을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진 수십명의 이름이 적힌 화이트보드가 설치돼 피해 규모를 짐작케 하고 있습니다.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흡입한 수십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소방대원들이 2차 수색을 진행했습니다.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진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변호사였습니다.

불이 난 건물에는 변호사 30여명의 사무실이 입주해 있습니다.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2층 변호사 사무실은 계단에서 가장 먼 쪽에 위치하고, 변호사 3명이 함께 사용한 것으로 알렸습니다.

소방당국은 주변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습니다.

경찰도 현장 주변으로 통하는 도로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외부인의 접근을 막았지만 주변 아파트 주민들이 많이 몰렸습니다.

현장에 가까운 아파트 단지에는 직원을 곳곳에 배치해 주변 골목길 교통 통제 상황을 안내했습니다.

현장에서 수십m 떨어진 동대구로에는 만일에 상황에 대비해 대기 중인 소방차 몇 대를 제외하고는 평상시와 같은 차량 흐름이 이뤄져 뉴스를 보지 않은 사람은 불이 난 것도 모를 정도였습니다.


불이 난 건물 4층에 사무실을 둔 이석화 대구지방변호사회 회장은 "갑자기 비명이 났고, 조금 지난 뒤 연기가 올라왔다"고 말했습니다.

불이 나자 건물 3층에 있던 사람들은 4층 등 건물 위층으로 대피했고 일부는 건물 밖에 설치된 비상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이석화 회장의 사무실에는 3층 사무실의 변호사 등 모두 12명이 연기를 피해 대피했다가 20분 가량 지난 뒤 출동한 소방관이 제공한 방독면을 쓰고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이들은 "아래층에서 올라오는 연기가 너무 많아 밑으로는 대피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무사히 대피한 한 변호사는 "20분 정도 공포의 시간이 지난 뒤 소방관들이 건넨 방독면을 쓰고 나서야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한 변호사는 "대피 과정에서 봤는데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변호사 사무실 문이 열려있었다. 방화범이 문을 연 채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지른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독자 최식백 씨 제공, 독자 제공, 연합뉴스)

이강 기자lee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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