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28년 만에 열린 미주정상회의서 '反中 경제기구' 제안

손우성 기자 2022. 6. 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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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포함해 중남미 국가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9차 미주정상회의가 8일 막을 올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남미 정책도 시험대에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28년 만에 미국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를 통해 대중 견제 벨트 형성에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지만, 멕시코 등 유력 국가 정상이 불참한 데다가 중국의 중남미 교역규모가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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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정책 시험대 오른 바이든 : 조 바이든(오른쪽 다섯 번째)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질(〃 네 번째) 여사가 8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9차 미주정상회의 개막식에서 카멀라 해리스(〃 세 번째) 부통령 부부와 함께 참석했다. 이번 회의엔 멕시코 등이 불참하는 등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AFP 연합뉴스

멕시코 등 불참 속 ‘반쪽’ 개막

중국과 교역강화로 실현 미지수

미국을 포함해 중남미 국가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9차 미주정상회의가 8일 막을 올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남미 정책도 시험대에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28년 만에 미국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를 통해 대중 견제 벨트 형성에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지만, 멕시코 등 유력 국가 정상이 불참한 데다가 중국의 중남미 교역규모가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부터 10일까지 3일간 미주정상회의가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해 중남미 정상들을 맞았다. 미주정상회의는 미주 대륙 35개국이 3∼4년에 한 번씩 모여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미국에서 회의가 열리는 것은 1994년 첫 회의 이후 28년 만이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회의를 중국 견제용으로 삼겠다는 뜻을 명확히 하고 있다. 우선 미국은 중남미판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로 불리는 ‘경제 번영을 위한 미주 파트너십(APEP)’을 제안할 계획이다. 여기에 미주개발은행(IDB)을 통한 중남미 투자를 활성화하고, 이민자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국가를 지원하는 방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이 중남미에 인프라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자 경제협력 카드로 우군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다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미국은 반미(反美) 성향의 쿠바,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정상을 초청 대상에서 제외했고, 멕시코는 이에 반발해 불참을 선언했다. 초대받지 못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터키를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동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일방적 제재에 반대한다”며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베네수엘라 여당인 사회당(PSUV)에서도 “반제국주의 포럼” 등의 수위 높은 비난이 쏟아졌다. 이미 중국에 많은 부분을 기대고 있는 중남미 경제 구조도 한계로 지적된다. CNN은 “점점 더 중국에 의존하는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약속이 얼마나 성과를 거두느냐가 이번 회의의 관건”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이 걸렸다”고 평가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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