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서방 조화? 사우디에 여성만 근무하는 스타벅스 등장

김동현 기자 2022. 6.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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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우디 동부 이스턴주(州)에 열린 전 직원이 여성들로 구성된 스타벅스 드라이브스루 매장 앞에서 직원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현지 아랍뉴스는 "고객들은 여성 파트너들로 이뤄진 (새로운) '스타벅스 체험'을 제공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아랍뉴스 인스타그램

이슬람 국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전 직원이 여성들로만 구성된 스타벅스 매장이 등장했다.

지난 1일 현지 아랍뉴스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 동부 이스턴주(州)엔 이같은 스타벅스 드라이브스루(drive-through) 매장이 열렸다. 앞서 사우디 정부가 2016년 발표했던 중장기 국가운영계획 ‘비전 2030′(Kingdom’s Vision 2030)에서 비롯된 것이다. 당시 사우디 정부는 “더 많은 여성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아랍뉴스는 “이번 매장은 올해 말까지 사우디 전체 노동인력 중 여성 비율을 30%로 늘리기 위한 단계 중 하나”라며 “앞으로 더 많은 (여성 직원들로 구성된) 매장이 탄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2월 A매치 데뷔전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 여자 축구 대표팀/SAFF(사우디아라비아 축구 연맹)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의 출생지인 사우디는 ‘최악의 여성인권 억압국’이라는 오명이 붙을 정도로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데, 지난해 11월 16개 팀으로 구성된 최초의 여성 축구리그가 개최됐다. 2017년 여성의 자동차 운전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이 발표되기도 했다.

스타벅스 중동·북아프리카 지점을 총괄하는 알샤야그룹(Alshaya Group)도 그간 이곳 여성들의 노동권을 신장하려 주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스타벅스 사우디 지사엔 전체 직원 중 20%가 여성들이라고 한다. 이 그룹의 앤디 홈즈 사장은 “사우디 첫 여성 주도 사업을 이끌게 돼 기쁘다”며 “여성들에게 더 넓은 고용의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의 역할을 키우겠다는 사우디 정부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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