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는 자꾸 뛰는데..OECD, 세계 성장률 3.0%로 하향
물가 상승률은 두 배 넘게 올려
세계 주요 기관들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내리고 있다.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재정·통화 긴축 정책, 인플레이션이 성장률을 떨어뜨렸다. 한국도 세계적인 경기 둔화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8일 한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했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은 2.7%로 지난해 12월(3.0%)에 견줘 0.3%포인트 낮은 수치다.
OECD는 “거리 두기 해제와 추경 효과로 민간 소비가 회복될 것”이라면서도 “인플레 압력과 공급망 차질 영향으로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OECD가 올해 성장률 전망을 지난해 12월 전망 대비 하향 조정했지만, 세계 경제와 OECD 회원국 성장률 조정폭에 비하면 작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세계로 시야를 넓혀도 전망은 어둡다. OECD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3.0%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OECD 전망치는 4.5%로 6개월여 만에 1.5%포인트 내린 것이다. OECD 회원국과 주요 20개국(G20) 성장률은 각각 2.7%, 2.9%로 줄줄이 하락했다.
OECD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 봉쇄 영향 등으로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둔화되고 물가는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세계은행도 7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9%로 전망했다. 지난 1월 성장률 전망치(4.1%)에 비해 1.2%포인트 낮췄다. 지난 4월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전망치를 3.2%로 낮췄는데, 이보다도 0.3%포인트 더 내린 것이다. 세계은행은 “코로나 사태에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치면서 공급망 불안이 심화돼 성장 동력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물가 전망치 상승 폭은 전보다 커졌다. OECD 평균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8.8%로 지난 전망 대비 4.4%포인트 올렸다. 국제 원자재 가격 오름세와 공급망 차질 장기화,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원유 금수조치 영향을 반영한 결과다.
한국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직전 전망(2.1%)보다 2.7%포인트 높은 4.8%로 상향 조정했다. 인플레이션이 높을수록 금리를 더 올려야 해 세계 경제가 위축될 가능성은 더 커진다.
OECD는 “한국은 취약계층에 대한 재정 지원을 집중하는 한편 사회 안전망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구조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며 “생산성이 높은 부문으로 노동·자본의 재배분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고물가 속 경기 둔화가 가속화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계은행은 “세계 경제가 미약한 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는 시기로 접어들 수 있다”며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상당하다”고 진단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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