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만난 젤렌스키 "윤 대통령도 방문해줬으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우크라이나 모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윤석열 대통령과 만남도 고대하고 있다"며 초청 의사를 밝혔다.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태영호TV'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국민의힘 대표단의 접견 장면 일부를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이 대표 등과 차례로 악수를 나눈 뒤 영어로 인사를 주고 받으며 "조만간 일정 조율이 된다면 윤 대통령과 만남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께서 (우크라이나를) 방문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재차 순방을 요청한 뒤 "우크라이나는 언제든 여러분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대표는 "이번 면담에서 나온 이야기를 정부에 잘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 또 "저희 대표단을 대표해 말씀드린다"며 "슬라바 우크라이니(Slava Ukraini·우크라이나에 영광을)"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귀국 후 오는 10일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오찬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측 요청사항과 현지 실상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번 만남의 구체적인 시간대와 장소는 우크라이나 정부 측 보안 요청에 따라 비공개에 부쳐졌다. 다만 태 의원은 영상에서 "지금 대통령 궁전으로 가고 있다"고 언급, 면담이 대통령궁에서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면담 직후 태 의원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기회가 된다면 윤 대통령이 꼭 방문했으면 좋겠다는 걸 이야기 했다. 이 대표는 꼭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보니 수염도 깎지 못하고 대단히 지쳐 보였다. 그러나 눈에서 광채는 빛났다"며 "우크라이나의 영웅으로서 끝까지 나라를 지키려는 확고한 의지를 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