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승부] "진보, 분열 멈추고 하나로 뭉쳐야" 유일한 진보정당 당선자가 보는 부진 이유

김혜민 2022. 6. 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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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30~19:30)

■ 방송일 : 2022년 6월 8일 (수요일)

■ 대담 : 김종훈 진보당 울산 동구청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면승부] "진보, 분열 멈추고 하나로 뭉쳐야" 유일한 진보정당 당선자가 보는 부진 이유

◇ 이재윤 앵커(이하 이재윤)> 이재윤의 뉴스 정면 승부 2부 시작합니다, 지난 동시 지방선거에서 유일한 진보정당 소속의 기초단체장이죠? 울산 동구청장 진보당의 김종훈 구청장을 전화로 연결했습니다. 구청장님 안녕하세요?

◆ 김종훈 진보당 울산 동구청장(이하 김종훈)>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이재윤> 선거가 일주일 지났으니까 조금 업무도 준비하시고 하느라고 바빠지시겠어요. 일주일정도 지났습니다만, 당선 소감부터 들어볼까요.

◆ 김종훈> 어려운 선거에 주민 분들이 선택해주셔서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고요. 특히 거대 양당 중심의 정치 구조가 대선부터 이어진 면이 있어가지고 진보 정치에 표를 주시기 쉽지 않았을 텐데, 우리 주민들이 어떤 마음으로 주셨을까하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진보 정치에 대한 어떤 응원도 있겠습니다만, 울산 동부가 조선 산업의 위기로 인해 많이 힘들었거든요. 그런 위기를 잘 극복해달라는 주문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주목하고 주민과 노동자에게 힘이 되는 구청장이 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이재윤> 네 국민의힘 여성 후보죠, 천기옥 후보와 맞대결을 펼쳐서 54.83% 득표하면서 당선이 되셨습니다. 승리의 요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김종훈> 아무래도 전체적으로 동구가 2014년부터 조선 중심 도시이다 보니까, 조선 산업이 어려워지면서 전반적인 노동자의 위기, 또 일자리 위기, 그리고 이것이 지역 위기까지 이어지는 측면이 있고요. 그리고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려웠어요. 이런 부분을 잘 해결해야한다. 이렇게 생각을 해주셨던 것 같고. 저는 이미 구청장과 국회의원을 거친 적이 있거든요. 거기에 대한 점수를 조금 주셨던 것 같고, 그런 리더십에 대한 여러 가지 마음을 모아주신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거대 양당 구조를 넘어서서 울산 동부를 잘 아는 사람이 이런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있지 않았을까합니다.

◇ 이재윤> 울산 동부가 특별히 조선 산업에 종사하는 유권자들이 많은 구인가요?

◆ 김종훈> 예 그렇습니다. 여기가 세계 1등 조선소인 현대 중공업이 있기도 하고, 조선 중심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 이재윤> 그런데 울산 지역에서도 이번에 국민의힘이 압승 하지 않았습니까? 지금 유일하게 진보정당 소속으로, 그리고 진보당에서는 11년 만에 기초단체장을 배출한 것이라서 의미가 큰데요. 하지만 여당 위주로 기초의회가 꾸려졌을것이고, 여당 단체장들과 연대해나가야할텐데, 앞으로 조금 힘들지 않으실 까 모르겠어요.

◆ 김종훈> 저는 이런 사실은 지방자치 운영을 해본 적이 있는데, 예전처럼 힘을 더 실어주고 이런 경우는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주민들의 생각, 아이디어 또 정책, 이런 것들이 관건이다라고 보기도 하고요. 또 제가 2002년부터 울산 광역시의원부터 시작을 했어요. 그러다보니까 시장으로 되신 분이나 각 구청장으로 당선되신 분들을 제가 잘 알기도 하고, 같이 일을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서로가 때로는 견제하고 경쟁하지만, 협치를 잘하면 울산 발전에 오히려 도움이 되고, 그런 주민들에게 힘이 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해서 큰 우려는 하고 있지 않습니다.

◇ 이재윤> 말씀하신 것처럼 동구청장도 한 번 하신 거고, 국회의원도 하셨기 때문에 다른 단체장들이나 의원들과도 교분이 충분히 있어서 구정을 이끌어나가는데도 큰 문제는 없으시겠네요.

◆ 김종훈> 네 그럴 것 같습니다. 시장 당선자도 제가 구청장을 같이 했었고, 그래서 여러 가지 동구 현안뿐만 아니라 지역 현안에 대해서 같이 협력하고 같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재윤> 예. 이번 지방선거에서 진보 정당이 크게 부진했습니다. 정의당의 경우 기초단체장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는데요. 진보정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특히 부진했던 이유,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 김종훈> 기본적으로 저희들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고, 많은 반성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사실은 국민들이 진보정당에 대해 힘을 실어준 적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분열되기도 했고, 다투기도 했고, 그러면서 많은 국민들의 마음이 떠났던 과정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것은 잘해야한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고, 이번에 이제 진보 정치 후보들이 단일 후보로 내긴 했습니다만, 정치 공학으로는 잘 안 되나보다. 정말 하나로 뭉쳐가지고 국민을 위해 어떻게 헌신할 것인가를 보여주지 않으면 이런 어려움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거다. 이런 부족함에 대해서 저희들이 오히려 반성하고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재윤> '정치 공학으로는 안 되는 것 같다'는 것은 어떤 말씀이신가요?

◆ 김종훈> 선거 때 단일화하고, 뭔가를 잘해보겠다고 말하고, 선거가 끝나면 하나의 힘으로 뭔가를 잘해보고 이런 게 아니라, 갈라져있는 진보 정당들이 하나로 힘을 모아서 제대로 일을 할 때 국민들이 마음을 주시지 않을까. 이런 생각인 것이죠.

◇ 이재윤> 그렇군요. 대중적인 인기가 확보된 진보 정치인이 없는 것도 문제다. 이런 지적을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진보당으로서 명확한 색깔이 없다하는 지적도 있는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김종훈> 실제적으로 많은 의제들이 민주당에서 선점을 하고 가거나, 그런 문제를 다루고 있기도 해서, 그런 부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노동 현안의 전반적인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 대한 의제 선점도 어려운 점이 있고, 그것을 실천하는데도 부족함이 상당히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오히려 지금 당장 파이를 키우겠다는 생각보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사람들의 어려움에서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지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 이재윤> 앞서서 말씀하시면서 우리나라 조선 산업의 위기이고, 또 지금 그 곳이 조선 산업의 중심 도시라는 것을 강조하셨어요. 윤석열 대통령의 노동정책과 방향성과 관련해서는 노동자의 입장에서 우려하는 부분도 있지 않습니까?

◆ 김종훈> 예 그렇죠. 전반적으로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측면에서 고민을 많이 하셔야할 것 같은데, 지금 여러 가지 경기 침체에 따른 부분들이 노동자의 문제로 일방적으로 책임을 전가하면 안 된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가장 어려울 때 노동자들이 사실은 굉장히 어려웠거든요. 조선 산업의 위기도 조선 산업 전반이 어려운 것도 있지만, 노동자들의 임금이 낮아지면서 조선 산업을 떠나게 되고, 그러다보니 기술 유지와 보호도 안 되고, 이러다보니까 기술을 고도화하기도 어렵거든요. 지금 수주가 전반적으로 좋아지고 조선 산업이 호황기에 들어섬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없어서 수주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 도래했단 말이죠. 이런 것을 보면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 일본도 조선 노동자들이 떠난 자리에 빈 곳이 생겨서 조선 산업의 미래를 점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거든요. 이런 어떤 전반에 대해서, 산업 구조에 대해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노동자들의 어떤 요구가 지나쳐서 그렇다는 관점에서 보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이재윤> 한동안 조선 산업이 위기에 몰린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조선 산업에서 일할 노동자들이 부족한 상황인건가요?

◆ 김종훈> 예. 당시에 3만 4천 명 정도가 일자리를 떠나가기도 했는데, 지금 수주 현황이 좋아짐에 따라서 울산에서만 필요한 노동자들이 5천명에서 8천 명 정도로 얘기하는데, 오지를 않고, 저임금에 위험한 노동을 감수해야하는 과정이 있고요. 그래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5천 명 정도 데려오겠다는 계획도 짜고 있는 것 같은데, 일시적으로 이렇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몰라도 단기적으로, 기술을 유지하고 보호하고 한국 조선 산업을 고도화하는데는 어려움이 있어서, 지금 전반적으로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이재윤> 그렇군요. 마무리로 구청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는 노동 정책이 있을까요?

◆ 김종훈> 저희들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특히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갑자기 3만 명이 일자리를 잃는 경우가 있었어요. 생계의 곤란함을 가지고 고민하는 사람이 많은 것을 직접 보기도 했고, 이런 사람들의 생활 안전망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부분에 주목을 하고 있고, 생활 안전 기금을 조성한다거나, 행정차원에서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요. 낮은 임금과 일자리의 불안정한 요소가, 비정규직으로만 고용이 이루어지다보니까, 조선 산업에 어려움이 있고 이것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보니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 기업과 정부가 협의와 논의가 필요하고, 협업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측면에서 이런 문제를 풀어보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이재윤> 예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김종훈> 감사합니다.

◇ 이재윤> 지금까지 진보당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이었습니다.

YTN 김혜민 (visionm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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