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황해도서 무대 서고 싶어".. 송해, 이 꿈 못이루고 떠났다
현역 최고령 MC인 방송인 송해(95·본명 송복희)가 자택에서 별세했다.
8일 유족 등에 따르면 고인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 고인은 올해 들어 여러차례 건강 문제로 병원을 드나들었다. 올해 1월 서울 아산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고, 3월에는 코로나에 감염돼 치료를 받았다. 지난달에도 입원 치료를 받았다. 당시엔 위중한 상태는 아니었으며 일상적인 검사 수준의 진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난 송해는 해주예술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한 후 6·25 당시 홀로 월남했다. 195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가수로 데뷔했고, 1960년대부터 동아방송과 MBC 등에서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송해의 대표작은 KBS1 ‘전국노래자랑’이다. 1988년부터 34년간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며 ‘국민 MC’ 호칭을 얻었다. 지난 4월에는 ‘최고령 TV 음악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다. 당시 송해는 “긴 세월 전국노래자랑을 아껴 주신 대한민국 시청자들 덕분”이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송해는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는 동안 ‘전국’을 넘어 지구 반대편 파라과이, 평양 모란봉까지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마이크를 잡았다. 그러나 고향 땅 황해도 재령 무대에 서고 싶다는 소원은 끝내 이루지 못했다. 송해는 2010년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황해도 재령편 ‘전국노래자랑’을 열고 싶다. 그것은 내가 말할 수 있을 때까지의 평생 소원이다”라고 했었다.
최근 송해는 건강상 이유로 ‘전국노래자랑’ 하차를 고민했으나, 제작진 측과 스튜디오 녹화로 방송에 계속 참여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었다. ‘전국노래자랑’은 지난 4일 코로나로 2020년 초반 이후 2년여 만에 재개한 야외 촬영으로 주목 받았으나, 송해는 녹화에 참여하지 못했다. 지난 7일 경기 양주 편 촬영에도 불참했다.
고인의 빈소와 장례 절차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유족으로는 두 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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