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인터뷰] '42세' 강동원 "아침에 잠 안 와..나이 드는 게 느껴져요"
[텐아시아=강민경 기자]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아요. 나이가 들면서 잠이 줄었어요. 아침에 그렇게 눈이 떠지더라고요. 자려고 해도 잠이 안 와요. 나이가 드는 걸 느껴요. 아침에 피곤한데 눈은 떠지고, 자고 싶은데 잠이 안 와요. 일이나 해야지 싶더라고요. 지난해 건강 검진을 했는데, 건강해서 놀랐죠. 한창 운동 했을 때 검사를 했는데, 몇년 전 건강 검진 했을 때보다 더 좋아졌다고 하더라고요."
배우 강동원이 어느 덧 40대가 됐다. 하지만 건강 검진 결과 아주 건강하다고. 그는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에 재밌는 일을 찾아서 하는 스타일이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다. 일본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지만, 한국 제작사 영화사 집이 제작을 CJ ENM이 배급을 맡은 한국 영화다. 특히 '브로커'는 송강호에게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
앞서 강동원은 송강호의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역시라고 생각했다. 제가 제일 먼저 일어났다. 송강호 선배님 보다 제가 빨리 일어났다. (이) 지은 씨도 칸에서 소문 있었다. 여우주연상도 가능하겠다고 생각했지만, 남우주연상과 가까울 거라고 생각했다. 한 작품에 (상) 두 개는 안 준다. 제 촉은 나쁘지는 않은 편"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강동원은 '브로커' 초기 단계부터 함께했다. 그는 "7년 전쯤이었던 것 같다. 저도 헷갈린다. 얼마 전에 고레에다 히로자크 감독과 서로 기억을 맞췄다. 처음에 우연히 롯폰기 호텔에서 만난 걸로 맞췄다. 그다음에 미팅을 따로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같이 프로젝트 할만한 게 있으면 해보자'고 시작했다. 감독님이 시놉시스를 쓰겠다고 하셨다. '브로커' 시놉시스를 보내주시고 다시 만나서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시놉시스가 없을 때부터 '브로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고. 강동원은 "'브로커' 시나리오 개발부터 참여했다. 프로듀싱 작업을 해 본 첫 작품이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강동원은 "동수 역은 지금까지 연기한 것 중에 제일 힘을 빼고 연기한 캐릭터인 것 같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의 다른 주문은 없었다. 감독님은 주문을 안 하신다. 배우가 연기 하는 걸 보고 싶어한다. 본인이 생각한 것과 비슷하면 OK 사인을 주신다. 대부분 첫 번째, 두 번째 테이크에 OK를 했다. 연기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브로커' 작업을 위해 2020년 한국에 입국했다고. 강동원은 "감독님께서 어제 환갑 생일이셨다. 환갑 생일을 저와 함께했다. 2년 연속 저와 함께 생일을 보내서 딱하다. 챙겨줄 분이 없어서 챙겨줬다"고 했다.
강동원은 "외국인 감독님이라고 해서 신경 쓴 부분은 딱히 없었다. 저는 똑같이 했다. 특별히 달랐던 건 없었다. 그저 '감독님께서 쉬는 날 뭐 드시고 계실지?'라는 걱정은 있었다. 외국 친구가 혼자 와 있으면 신경 쓰이지 않나. 그런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프로듀서에게 연락을 해서 밥집을 알려주고 시간이 되면 모시고 가라고 했다. 팬데믹 때라 다 같이 밥을 못 먹었다. 그게 아쉬웠다. 다 함께 지방에 있었는데, 밥도 따로 먹어야 했다. 식당에서 마주쳐도 한 테이블에 앉을 수도 없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강동원은 "감독님의 스타일은 뭐랄까. 장르 영화 쪽보다는 인디 영화 쪽에 가깝다. 오히려 촬영할 때 편하게 했다. 거장이니까 믿고 열심히 했다. 즐겁게 찍었다"며 웃었다.
또한 "감독님께서는 모니터를 안 보신다. 직접 배우들의 연기를 보신다. 모니터를 별로 안 보신다. 그게 제일 특이했다. 감독님이 눈도 크고 부리부리하다. 그러다 보니 처음엔 부담스럽더라"며 "지금 생각해보니 감독님의 영화 연출 스타일을 생각해보면 그게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되게 디테일 하시더라. 감정선을 디테일하게 잡으시더라. 스크린에서 안 보이는 걸 잘 보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동원은 극 중 호흡을 맞춘 이지은에 대해 "정말 잘 맞았다. 대화를 많이 한 건 아니다. (배) 두나 누나랑 (이) 주영 씨, 지은 씨랑 놀았다. 저는 (송) 강호 선배님과 함께 있었다. 아저씨끼리 있었다. 팬데믹 때라 모임이 되지 않았다. 이제는 다 같이 할 수 있는데 시간이 없더라. 칸 다녀오자마자 홍보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에게는 '브로커'가 상업 영화 데뷔작이다. 강동원은 이지은에게 조언을 해줬느냐는 물음에 "제 코가 석 자"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잘하셨다. 촬영하면서 (잘하는걸) 알고 있었다. 반응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칸에서도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강동원은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잠이 줄었다. 아침에 그렇게 눈이 떠지더라. 자려고 해도 잠이 안 온다. 나이가 드는 걸 느낀다. 아침에 피곤한데 눈은 떠지고, 자고 싶은데 잠이 안 와요. 일이나 해야지 싶더라"고 웃었다.
강동원은 올해 3월 미국 최대 에이전시 CAA와 계약을 맺었다. 그는 "요즘 기획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감독님들과 프로듀서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재밌는 프로젝트가 많을 것"이라며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같이 모여서 이야기를 하니 재밌는 게 많더라"며 열일을 예고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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