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요약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나라 가계 빚(부채)이 국가 경제 규모 대비 세계 1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세계 36개 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104.3%로 1위를 차지했다.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가계 부채가 경제 규모(GDP)를 웃도는 경우는 우리나라가 유일했다. 다만 정부 부문 부채의 GDP 대비 비율(44.6%)은 25위, 1년간 정부 부채 비율 증가 속도(45.8→44.6%·-1.2%포인트)는 15위로 중위권 수준이었다.
1분기 기준 104.3% 기록..36개국 중 가장 높아 기업 부채 증가 속도는 2위..금리인상 고삐죌 듯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우리나라 가계 빚(부채)이 국가 경제 규모 대비 세계 1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부채 증가 속도는 세계 2위 수준이다. 대출 총량 규제ㆍ기준금리 인상 등 불어나는 대출을 잡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가계부채 GDP 규모 웃도는 유일한 국가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 광고 안내판. (사진=연합뉴스)
6일 금융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세계 36개 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104.3%로 1위를 차지했다.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가계 부채가 경제 규모(GDP)를 웃도는 경우는 우리나라가 유일했다.
특히 한국은 2위 레바논과의 격차가 6.5%포인트를 보였고, 이웃나라인 중국과 일본에 비해서는 두 배 수준의 차이를 보였다. 2위인 레바논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7.8%였으며, 홍콩(95.3%), 태국(89.7%), 영국(83.9%), 미국(76.1%), 말레이시아(72.8%), 중국(62.1%), 일본(59.7%), 유로 지역(59.6%)이 순이었다.
물론 1분기 들어서 가계부채가 급격히 줄어들며 전년에 비해 비율이 소폭 줄어들긴 했지만, 감소폭은 타국에 비해 형편없이 낮은 수준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한국의 가계 부채 비율은 105%에서 104.3%로 0.7%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영국(7.2%포인트), 미국(4.7%포인트), 일본(4.6%포인트), 유로 지역(2.9%포인트) 등 주요 국가 하락 폭은 우리보다 컸다.
국내 기업들이 지고 있는 부채 규모도 상당했다. GDP 대비 한국 비금융기업의 부채 비율은 1분기 현재 116.8%로 홍콩(281.6%), 레바논(223.6%), 싱가포르(163.7%), 중국(156.6%), 베트남(140.2%), 일본(118.7%)에 이어 일곱번째였다.
게다가 부채비율 증가 속도는 최상위권이었다. 한국의 기업의 부채 비율은 1년 사이 5.5%포인트(111.3→116.8%)나 뛰었는데 이는 베트남(129.3→140.2%·+10.9%포인트)에 이어 36개국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다만 정부 부문 부채의 GDP 대비 비율(44.6%)은 25위, 1년간 정부 부채 비율 증가 속도(45.8→44.6%·-1.2%포인트)는 15위로 중위권 수준이었다.
◆한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낼 듯
한국의 가계 부채 상황이 위험 수위를 보이면서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들어 소폭 줄어들던 가계부채 규모가 5월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인 것도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 4월 21일 취임사를 통해 “부채의 지속적 확대가 자칫 붕괴로 이어지면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한다는 점을 과거 경험으로 알고 있다”며 “거시경제 안정을 추구하는 한은은 부채 연착륙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 한국은행의 ‘2022년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은 1조2000억원 증가한 106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5개월 만에 다시 증가했다. 대출 규제가 느슨해지면서 은행권의 신용대출 관리 강도가 낮아진 탓이다.
최근 들어 시중은행들은 대출 문턱을 대폭 낮췄다. 하나은행은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1억5000만원에서 2억2000만원으로 올리고, 가산금리도 0.2%포인트 낮췄다. KB국민은행도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0.45~0.55%포인트 낮췄으며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도 주택 관련 대출 금리를 내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수요를 줄여 가계부채를 빠르게 줄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도 “다만 경제 규모를 웃도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뚜렷하게 꺾이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가 계속 오르게 되면 연체율 상승에 따른 금융시장 붕괴와 소비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