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해진 "대상 부담無..'쇼타임' 마지막까지 순항하길"

황소영 기자 2022. 6. 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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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진
배우 박해진(39)이 MBC 드라마 '꼰대인턴'으로 '2020 MBC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한 후 2년 만에 돌아왔다. 코믹에 대한 갈증을 확실하게 채우기 위해 MBC 주말극 '지금부터, 쇼타임!' 카리스마 마술사 차지웅으로 변신했다. 장군신 정준호(최검), 귀신 3인방(정석용, 고규필, 박서연)과 코믹 케미스트리를 폭발하며 기분 좋은 시너지를 발휘 중이다. 첫 방송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2.8%)과 대비 자체 최고 시청률 4.6%(5월 15일 방송분)를 기록,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종영까지 2회를 앞둔 가운데, 박해진은 "재밌게 다 담겼는지 모르겠다. 설렘을 가지고 재밌게 촬영했다. 긴장감보다는 재밌는 마음으로 촬영한 만큼 시간이 흘러도 애틋하게 남을 것 같다"라며 마지막까지 관심을 당부했다.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대본을 받았을 때 재밌게 읽었다. '예능 대본인가?' 그럴 정도로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앞전에 '꼰대인턴'이라는 코미디가 가미된 작품을 하지 않았나. 차기작이 또 코미디라는 점이 부담이 되기도 했는데 전혀 결이 다른 코미디라 선택하게 됐다."

-대상 받은 후 첫 작품이었다.

"대상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평소 집에 있을 때 트로피를 꺼내놓고 있는 것도 아니고.(웃음) 그것보다는 MBC에서 다시 하는 작품이니 결과가 좋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작품은 할 때마다 부담이 있는 것 같다."

-초반보다 시청률이 상승했다.

"갑자기 올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입소문이 났나 싶고 많은 분이 봐주고 있구나 싶어 기분이 좋다. 특별한 이슈 없이, 문제없이 순항했으면 좋겠다. 본 분들은 재밌다고 해주더라. (이런 반응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

"촬영하면서 실제로 재밌게 촬영했고 웃음도 많이 터졌다. 일부러 웃기려고 의도하지 않은 솔직한 웃음들이었다. '꼰대인턴'은 상황이 주는 재미가 컸는데 '지금부터, 쇼타임!'은 티키타카 속 웃음이 터진다. 상대가 예상치 못한 연기를 했을 때 터지는 진짜 웃음이니까 촬영장 분위기 자체가 좋을 수밖에 없었다. 촬영 막바지엔 다들 울었다. 뭔가 끝나는 느낌이라 우는 신이 아니었는데도 눈물이 났다. 다수의 스태프들도 울어서 촬영이 지체된 적이 있다."

-함께 연기하며 제일 재밌던 배우는 누구였나.

"정석용 선배님의 한마디 한마디가 빵빵 터졌다.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터지는 게 있었다. 평소 과묵하고 말수가 많지도 않은데 그런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연기만 하면 빵빵 터지더라."

-배우 진기주와의 로맨스 연기도 좋았다.

"기주 씨랑 진짜 친구처럼 친하게 지내고 있다. 달콤한 연인보다 처음 연애를 해본 풋풋하고 다소 답답한 연애를 하고 있는데 그게 둘에게 어울리는 것 같다.(웃음)"

-가수 김희재가 이번 작품으로 첫 연기에 도전하기도 했다.

"자기가 있어야 할 곳에서 자기 몫을 해줬다고 생각한다. 극 중 많이 붙지는 못했지만 (장)하은 씨랑 하는 신을 보니 잘하더라. 대견했다."

-마술사 역할이라 실제로도 마술을 능수능란하게 소화하겠다.

"배운 것들은 지금도 할 수 있다. 조카들에게 보여준 적이 있다. 자꾸 보여주면 밑천이 드러나니 신기해할 때까지만 보여준다. 근데 의심이 많아서 처음부터 의심의 눈초리로 보더라."
박해진

-귀신들과 연기할 때 어떤 점에 집중했나.

"귀신이 나오긴 하지만 그 귀신을 얼마나 평범하고 일상적으로 녹여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 시청할 때 구분이 잘 안 되지 않나. 실제로 우리가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지만 귀신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허구고 상상이지만 그런 부분들이 시청자들에게 거부감 들지 않게, 현실에 맞는 귀신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실제로 귀신을 본 적 있나.

"갑자기 오싹하다는 느낌을 느낀 적은 있지만 마주친 적은 없다."

-코믹극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자주 보여줄 수 있는 장르는 아니다. 그리고 대중이 기억하는 박해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까지 진지한 사람도, 무게를 잡는 사람도 아닌데 그런 캐릭터로 굳어진 느낌이라 조금은 가볍고 풀어진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망가지는 연기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 좋은 책이 있다면 언제든 하고 싶다."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다음 작품에서 또 어떤 캐릭터를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자 일부러 코미디를 선택하지 않을 것 같다. 나의 또 다른 모습을 택할 것 같다."

-어떤 반응이 제일 기분 좋았나.

"많은 캐릭터에 대한 얘기보다 재밌다는 얘기가 제일 좋았다. 재미가 있어야 하지 않나."

-가족들의 반응은.

"가족들만 봐도 웃음 포인트가 다르더라. 조카가 웃는 부분과 엄마가 웃는 부분이 달랐다. 그래서 함께 시청할 때 어떤 부분이 웃기는지 관찰하곤 했다. 엄마가 웃음에 관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둘째 조카가 굉장히 재밌게 보고 있어 흐뭇하다."

-첫 방송 시청률이 2%대(2.8%)로 나왔다. 아쉽지 않았나.

"시청률을 아예 신경 안 쓸 수는 없다.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니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못 본 사람이 있다면 나중에 몰아서 봐도 재밌기를 바랐다. 시청률에 연연하지는 않는다."

-이번 작품으로 사극에도 첫 도전했다.

"연기적인 부분도 있지만 가발을 쓰고 촬영했더니 부분적으로 원형 탈모가 생겼다. 너무 힘들더라. 수염까지 붙였으면 더 난리가 났을 것 같다. 사극 하는 분들이 정말 많이 고생하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더라. 대하드라마를 그냥 볼 일이 아니더라."

-촬영이 지난 4월 20일 끝났다고 들었다. 이후 시간은 어떻게 보냈나.

"좀 게으르게 보냈다. 게으른 성격은 아닌데 아침에 좀 늦게 일어날 수 있는 날은 오전 9시 반, 10시에 일어났다. 앞으로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고 구체적으로 뭘 해야 한다기보다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원래 하루를 바쁘게, 계획적으로 산다. 일주일 계획을 세우고 사는데 그런 계획 없이 살아봤다. 무계획으로 살아보니 처음 며칠간은 좋았다. 이렇게도 살아지는구나, 아무 일이 안 생기네, 아무 문제가 없네 그랬는데 그게 일주일이 되니 사람이 바보가 되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무료하게 살아도 되나 싶더라. 이걸 딱 끝내야겠다는 시점이 왔다. 나를 너무 힘들게 옥죄고 살아온 게 아니었나 싶었는데 나는 그게 맞는 사람인 것 같다. 스스로 그런 결론을 내렸다. 과거만큼 빡빡하게는 아니지만 뭔가 계획을 세우고 사는 게 좋을 것 같다."

-올해 한국 나이로 마흔이 됐다.

"체감은 못하겠는데 숫자에서 주는 그런 부담은 분명하게 있는 것 같다. 뭔가 리셋이 된 것이지 않나. 30대가 끝나고 40대가 시작된 것인데 스스로도 뭔가 새롭게 시작해보려고 생각하고 있다. 인간 박해진, 배우 박해진 모든 부분에 있어서 고민이 많은 시기인 것 같다. 좀 더 편안하고 소소하게 일상적인 걸 해보고 싶다."

-결혼에 대한 계획은 없나.

"늘 생각만 하고 있다.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않나."

-근로기준법이 바뀌고 OTT가 확장되면서 사전 제작이 늘었다. 방송 환경이 바뀌었다.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하고 있다. 스태프분들이 그동안 존중받지 못했던 환경이 개선되고 있지 않나. 아직까지도 과도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플랫폼이 늘어난다는 건 좋은 것 같다. 과거엔 지상파 3개가 전부였다. 배우는 많은데 채널이 차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 배우에게 좋은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질 수 있고, 많은 배우에게 기회가 갈 수 있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박해진

-데뷔한 지 16년이 지났다.

"현장에서 스태프들이 다 형, 누나들이었는데 지금은 메인 캐스트 말고는 다 동생들이다. 20살 가까이 차이 나는 스태프들도 있다. 이제 나이를 먹었구나 싶다. 이젠 좀 받아들여가고 있다. 16년의 시간이 흘렀는데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열심히 작품을 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 대견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또 어떤 작품을 하게 될지, 어떤 변화가 생길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하겠다."

-특별한 자기 관리 비법이 있나.

"내 시간 쪼개 열심히 사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시청자분들께 보여준 모습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 박해진보다는 캐릭터로 기억하는 모습들이 많아서 덕을 본 것 같다. 앞으로는 인간 박해진의 모습을 조금은 보여줘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삶의 낙은 무엇인가.

"특별한 건 없다. 술은 아예 안 마신다. 술을 마셔도 즐겁지 않더라. 천식이 좀 있는데 술을 먹으면 숨이 가쁘고 그래서 술을 안 마신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운동도 쉬었는데 다시 하려고 준비 중이다. 체력을 키워서 운동을 하려고 한다. 살도 좀 찌워야 한다. 촬영할 때 평소 체중보다 4kg 빠져있는 상태로 시작했다."

-SNS를 통해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생각은 없나.

"생각은 있는데 일시적인 게 아니라 그것 역시 꾸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계획이지 않나. 나만의 내 루틴에 맞춰 한날한시에 맞춰 올려야 하는 사람이다. 성에 차지 못할 바엔 하지 말자는 주의다. 현재로선 그렇다."

-차기작 계획은.

"당장 작품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 같다. 개인적인 문제들을 정리한 후 그때 가서 차기작에 대해 생각해볼 예정이다. 오래 쉬면 뭐하겠나. 일은 하겠지만 당장의 일에 대한 계획보다는 정리해야 할 것들을 먼저 정리하고 작품을 차근차근 보려고 한다. 나의 2막이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2막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부터, 쇼타임!'처럼 화려하지는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인간 박해진, 배우 박해진의 2막을 많이 기대해줬으면 좋겠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마운틴무브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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