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부산, 안산 2-0 격파.. 딱 한 시간 훈련한 '둘리볼', 확 바뀐 부산

김태석 기자 2022. 6. 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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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날 단 하루 훈련, 그것도 한 시간 가량에 불과한 훈련이었다.

박진섭 감독이 이끄는 부산이 5일 저녁 8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18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전에서 2-0으로 완승했다.

전반 15분까지 안산이 주도하는 흐름이었고, 전반 15분에는 부산 레프트백 박세진이 하마터면 자책골을 넣을 뻔한 장면도 있었다.

지난 두 경기에서 단 한 골도 얻지 못했던 부산의 득점포가 다시 터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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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부산)

경기 전날 단 하루 훈련, 그것도 한 시간 가량에 불과한 훈련이었다. 심지어 훈련에 참여한 선수는 불과 16명, 2022시즌 개막 후 최악의 부진에 휩싸이며 심리적으로 멍든 상태에서 한 훈련이었다. 하지만 부산 아이파크는 확 바뀌었다. 감독 교체 효과가 확실했다.

박진섭 감독이 이끄는 부산이 5일 저녁 8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18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전에서 2-0으로 완승했다. 부산은 전반 38분 이상헌, 후반 18분 드로젝의 연속 골에 힘입어 안산을 물리치고 3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여러모로 변수가 많은 경기였다. 부산은 최근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을 경질하고 박 감독을 선임했다. 이틀 전에 공식 발표가 났고, 훈련할 시간은 불과 경기 하루 전 한 시간에 불과했다. 심지어 부상자와 2022 AFC 우즈베키스탄 U-23 챔피언십에 출전해 발생한 결원 때문에 완전한 스쿼드도 아니었다. 주어진 여건만 놓고 보면 당장 감독 교체 효과를 기대하는 게 어려워보였다.

실제 경기 초반만 해도 그런 상황이었다. 안산이 왼쪽 날개 최건주를 활용해 의욕적으로 공세를 퍼부으며 기선을 잡으려 했다. 전반 15분까지 안산이 주도하는 흐름이었고, 전반 15분에는 부산 레프트백 박세진이 하마터면 자책골을 넣을 뻔한 장면도 있었다. 하지만 부산은 경기 초반 고비를 넘어서면서 서서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중앙 미드필더 김정민은 이전 경기와 달리 좀 더 공격적인 롤을 부여받았다. 과감하게 전진 드리블하며 상대 골문과 가까운 지점에서 플레이하는 빈도가 많아졌고, 사정거리가 주어지면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상대 골문을 겨냥했다. 좌우 날개로 배치된 이상헌과 정훈성은 저돌적으로 돌파를 시도하며 공격에 힘을 보탰다. 박종우는 데드볼 상황에서 전담 키커로서 골문 앞에 자리한 동료들에게 많은 찬스를 제공했다.

이전과는 다른 역동적인 플레이를 펼치던 부산은 기어이 승기를 잡는 데 성공했다. 김정민이 돌파구를 마련했다. 전반 32분 아크 중앙에서 왼발 감아차기 중거리슛으로 안산 수문장 이승빈을 깜짝 놀라게 하더니, 전반 38분에는 먼 거리에서 대포알 중거리슛을 또 한 번 시도해 이승빈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이승빈은 가까스로 김정민의 슛을 쳐내긴 했으나, 골문 앞에 있던 이상헌에게 완벽한 찬스를 내주고 말았다. 이상헌은 가볍게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 두 경기에서 단 한 골도 얻지 못했던 부산의 득점포가 다시 터지는 순간이었다.

기세가 오른 부산은 후반 18분 박세진의 왼쪽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이어받은 드로젝이 두 번째 득점을 만들어냈다. 박세진의 얼리 크로스를 제대로 커버링하지 못한 안산 수비진의 실수가 뒤따르는 행운이 있긴 했지만, 이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골문 앞 집중력을 발휘해 득점한 장면이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수비적인 측면에서도 확 달라졌다. 박 감독은 페레즈 감독이 선호했던 스리백 대신 포백 수비라인을 내세웠다.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날카로운 역습을 가하는 축구를 선호하는 박 감독의 경기 운영 스타일상 수비라인의 틀을 통째로 바꾸는 건 어찌 보면 도박수였다. 하지만 부산 선수들은 마치 익숙한 옷을 입은 것처럼 무리 없이 수비라인 임무를 잘 수행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고, 이번 시즌 후 상당히 많은 문제점을 드러낸 부산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안산전 승리에 도취될 수는 없다. 부산이 반전과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걸 개선해야 한다. 하지만 감독 교체 후 첫 경기에서 이전과 다른 희망적인 요소를 상당히 많이 볼 수 있었다. 부산의 반전이 시작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부산 아이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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