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도 자율운항시대..첫 대양 횡단

이현진 2022. 6. 4.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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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울산] [앵커]

자동차뿐 아니라 선박도 자율운항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된 자율운항 선박이 세계 최초로 태평양 횡단에 성공했습니다.

이현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길이가 300미터에 이르는 대형 LNG운반선입니다.

지난달 1일 미국 멕시코만 연안을 출발한 뒤 파나마운하를 거쳐 태평양을 횡단하고 33일만에 무사히 국내에 입항했습니다.

그런데 전체 운항거리 20,000km가운데 절반인 10,000km는 현대중공업의 자회사 아비커스가 독자 개발한 자율운항솔루션 '하이나스 2.0'이 적용됐습니다.

사람의 도움없이 인공지능이 알아서 날씨와 파고 등을 파악해 배를 운전하고 다른 선박과의 충돌위험도 100여 차례 회피했다는 설명입니다.

또 최적경로를 생성해 연료를 7% 줄이고 온실가스도 5% 절감했습니다.

[김대혁/아비커스 조종제연구팀장 : "최적 경로를 안내하는 자율운항 1단계 기술을 넘어 실제로 선박을 움직이는 2단계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테스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향후 대형 상선뿐 아니라 소형 레저 보트용 자율운항 솔루션까지 고도화하여…."]

그동안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선박 자율운항을 시험했지만, 대형 상선에 2단계 기술을 탑재해 대양을 횡단한 건 처음입니다.

현대중공업은 이에 앞서 지난해에 경북 포항에서 12인승 크루즈의 완전 자율운항을 시연했고,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도 참가해 다양한 자율운항 기술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조선업계는 자율운항선박과 기자재 시장이 연평균 12.6%씩 성장해 2028년엔 시장 규모가 2천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이 조선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자율운항 분야에서도 초격차를 벌이며 글로벌 1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현진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이현진 기자 (han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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