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과 이별한 김윤식, 류현진 루틴으로 선발로 도약[SS스타]

윤세호 2022. 6. 4.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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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발투수 김윤식이 4일 잠실 SSG전에서 투구 하고 있다. 제공 | LG 트윈스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뚜렷히 수치로 드러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분명 지난 2년보다 발전했음을 알 수 있다. 볼넷수가 크게 줄었고 속구 구속은 늘었다. 장기인 다양한 변화구 또한 잘 살리고 있다. LG 왼손 선발투수 김윤식(22)이 1위팀을 꺾으며 올해 활약하는 비결을 전했다.

김윤식은 4일 잠실 SSG전에서 81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 7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안타를 허용하면서도 꾸준히 범타도 유도하며 득점권에서 하나의 적시타도 맞지 않았다. 1실점은 3회초 하재훈에게 맞은 홈런이었다.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았고 좌타자에게는 슬라이더, 우타자에게는 체인지업을 구사했다.

이날 호투로 김윤식은 올시즌 첫 등판인 4월 7일 고척 키움전 이후 7번째 경기에서 선발승을 추가했다. 평균자책점은 5.10에서 4.63으로 내렸다. LG는 SSG를 6-2로 꺾고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경기 후 김윤식은 지난달 18일 KT전부터 꾸준히 로테이션을 도는 것에 대해 “등판하는 날짜가 정해져 있으니까 편하게 다가온다. 작년부터 어깨가 좋지 않았는데 이 부분도 이제는 문제가 없다. 나만의 루틴도 조금씩 생기고 있고 몸 관리를 하는 것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김윤식은 물론 LG 코칭스태프의 과제는 김윤식의 어깨였다. 선발투수로서 뛰어난 잠재력을 지닌 김윤식이지만 긴 이닝을 소화한 후 어깨가 회복되는 속도가 늦은 편이었다. 그래서 열흘 간격으로 선발 등판을 계획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보통의 선발투수처럼 5일 간격, 혹은 4일 간격으로도 마운드에 선다.

김윤식은 “내 루틴이 생기면서 어깨에 부담이 많이 줄었다. 다른 선발과 다르게 준비한다”며 “일단 등판 다음날에는 공을 잡지 않는다. 러닝만 한다. 그리고 이후 캐치볼을 아주 가볍게 한다. 공을 던지는 것보다는 김광삼 코치님과 캠프부터 해온 하체 훈련에 더 집중한다. 불펜피칭은 아예 하지 않는다. 불펜피칭 대신 마운드에 올라 아주 가볍게 포수에게 던지고 끝낸다”고 설명했다.

류현진 또한 선발 등판 이전에 불펜피칭을 소화하지 않은 바 있다. 대부분의 투수들이 투구 감각과 공을 던지는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불펜피칭을 하는데 이게 늘 정답은 아니다. 김윤식은 “사실 나도 감각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하지만 불펜피칭을 하지 않아도 특별한 문제를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힘이 더 붙은 상태로 던진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3년차 신예 투수가 일반적인 루틴을 거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김윤식은 자신의 컨디션을 확인하면서 이를 요청했다. 그는 “코치님들께 한 번은 불펜피칭 없이 던져보겠다고 했다. 경헌호 코치님을 비롯해 코치님들이 이를 수락해주셨고 그러면서 나만의 루틴이 만들어지고 있다. 아직 완벽히 루틴을 완성한 것은 아니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도는 것에 점점 익숙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향상된 구속에 대해서는 “김광삼 코치님 덕분이다. 광삼 코치님과 캠프부터 (손)주영이형, (임)준형이와 나 셋이서 밴드로 하체를 강화하는 훈련을 꾸준히 했다. 지금은 나만 하고 있는데 덕분에 구속이 향상된 게 느껴진다. 최고 구속보다 평균 구속에 신경 쓰는데 확실히 이전보다 올라왔다. 밸런스가 잡히면서 볼넷도 훨씬 줄었다. 하체를 쓰면서 공을 던지는 체력도 좋아졌다”며 선발투수로 나서고 있음에도 이전보다 구속이 향상된 비결을 전했다.

스태미너가 늘면서 힘을 분배하는 능력도 생겼다. 이날 김윤식은 마지막 이닝인 5회초에도 145㎞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김윤식은 “5회에 등판하기에 앞서 광삼 코치님이 마지막 이닝이니까 전력으로 던져보자고 하셨다. 그래서 전력으로 던졌는데 결과도 잘 나왔다. 힘이 충분히 남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김윤식은 5회말 2사 2, 3루에서 한유섬의 타구를 박해민이 처리한 순간에 대해 “처음에는 공이 중견수 앞에서 떨어지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점점 공이 해민이형과 가까워지더라. 해민이형이 잡는 순간 정말 고마웠다”고 미소지으면서 “꾸준히 선발 등판하고는 있으나 아직 선발투수로 자리잡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슬라이더 구위를 더 향상시키고 싶다. 앞으로도 불안하지 않게 잘 해서 선발투수로 내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승리한 류지현 감독은 “김윤식 승리를 축하한다. 이제는 선발투수로서 벤치에 믿음을 주고 있다. 공격에서는 김현수의 3타점 3루타가 승리에 결정적이었다. 그리고 늘 궂은 일을 하는 김진성 선수가 7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나와 삼진으로 깔끔하게 막아줬다. 팀의 큰 형으로서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LG는 오는 5일 선발투수로 임준형을 예고했다. SSG는 윌머 폰트가 선발 등판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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