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나바로, 의회 난입 조사 거부해 기소

이정호 기자 2022. 6. 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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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로 전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지난 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지방법원에 출석하며 기자들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나바로 전 국장은 ‘의회 난입 사태’ 조사를 거부해 기소됐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중국 무역전쟁을 기획한 피터 나바로 전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지난해 1월6일 발생한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한 조사를 거부해 기소됐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이날 연방 의사당 폭동 사태의 진상을 파악 중인 의회 특별위원회의 소환을 무시하고 관련 서류를 제공하지 않는 등 2건의 모욕 혐의로 나바로 전 국장을 기소했다. 혐의가 인정될 경우 각각 1개월~1년의 징역형이 내려질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지난해 1월6일 백악관 인근에서 ‘선거 사기’를 주장하는 집회를 연 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을 확정하려는 미 의회로 몰려가 창문을 깨뜨리고 의회 경찰들을 공격하며 난동을 벌였다.

이후 연방수사국(FBI)을 중심으로 불법 시위대 처벌이 이뤄졌으며, 의회도 특위를 꾸려 청문회를 개최하는 등 진상을 파악 중이다. 지금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를 비롯해 800여 명이 특위 조사를 받았다. 나바로 전 국장은 올해 2월 위원회의 출석 요청을 거부했으며, 하원이 불법적인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을 고소한 상태다.

경제학 교수 출신의 나바로 전 국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사기 주장을 홍보한 백악관 관리 중 한명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이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기소된 것은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에 이어 두 번째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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