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근 2만7600원' 천정부지 金겹살..물가 폭등 주범된 이유

최정희 2022. 6. 4.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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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회사원 조 씨는 최근 마트에 갔다가 삼겹살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먹고 마시는 것에 대한 물가상승 기여도가 에너지 가격보다 더 높았던 셈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축산물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인데 곡물가격, 사료 가격이 많이 오르고 물류비까지 상승하면서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모두 상승 요인이 생기면서 축산물 가격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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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전월비 23.3% 올라..37년 8개월 만에 최고
축산물, 비중은 3%도 안 되는데..물가 0.37%p 끌어올려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40대 회사원 조 씨는 최근 마트에 갔다가 삼겹살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5월초까지만 해도 100그램당 3600원 가량 하던 삼겹살이 5월말쯤 갔더니 1000원 가량은 더 올라 있었기 때문이다. 100그램당 3600원 할 때도 가격이 비싸 엄두를 못 내서 앞다리살을 사 먹었는데 한 달도 안 된 사이 1000원이나 오른 것을 보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사진=뉴시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무려 5.4% 급등했다. 이데일리가 증권사 애널리스트 8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5.1%(중간값)를 예측했던 것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5월 물가를 가장 많이 끌어올린 것은 단연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다. 에너지 가격의 물가 기여도는 1.80%포인트에 달했다. 그 외 식료품와 외식비는 각각 0.96%포인트, 0.94%포인트 기여해 1.9%포인트나 물가 상승세를 부추겼다.

출처: 통계청

먹고 마시는 것에 대한 물가상승 기여도가 에너지 가격보다 더 높았던 셈이다. 이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삼겹살 등 돼지고기 가격이다. 돼지고기는 전월비 23.3%나 급등했다. 1984년 4월(28.7%) 이후 무려 37년 8개월만에 최고치다. 전년동월비로도 20.7% 올라 2021년 1월(20.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은 전월비 8.6%, 전년동월비 12.1% 상승했다. 전월비 상승률은 2011년 2월(9.3%) 이후 최고치이고 전년동월비는 작년 12월(14.7%) 이후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축산물이 소비자물가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도 채 안되는데 이달 물가상승 기여도는 무려 0.37%포인트에 달했다. 축산물의 급격한 상승세가 아니었다면 물가상승률은 시장 전망치와 유사한 5% 초바에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축산물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인데 곡물가격, 사료 가격이 많이 오르고 물류비까지 상승하면서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모두 상승 요인이 생기면서 축산물 가격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4월말 거리두기 해제로 삼겹살 등에 대한 수요측 상승 요인이 커졌다. 삼겹살 외식비는 전년동월비 8.4%나 급등했다. 전월비로도 1.5% 상승했다.

정부가 이달 시행을 목표로 수입 돼지고기에 적용되는 22.5~25% 가량의 관세율을 0%로 내리기로 하면서 원가가 18.4~20% 가량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삼겹살 등 축산물 가격이 하향 안정할지 주목된다. 다만 우리나라는 국내산 돼지고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가격이 싼 수입산 돼지고기가 얼마나 물가 안정에 기여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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