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격론 끝 '혁신형 비대위'..국민의힘 '공천 개혁' 추진
[앵커]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민주당, 국민의힘 모두 일제히 당 혁신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참패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은 민주당에선 반성과 쇄신 없인 다음 총선도 어렵단 위기감이 분출되고 있는데, '책임론'을 둘러싼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습니다.
압승을 거둔 국민의힘도 혁신위원회를 발족하면서 정당개혁 이슈 선점에 나섰습니다.
손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2연패 성적표를 받아든 민주당.
위기감 속에 오는 8월 전당대회까지 당 혁신 논의를 주도할 새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4시간 가까이 이어진 난상토론.
지방선거를 이유로 대선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게 문제라는 데는 공감대를 이뤘습니다.
[오영환/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지난 대선부터의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은 부분들에 대해서 문제의식이 굉장히 강했습니다. 지난 5년 문재인 정부를 포함해서도 이번에는 충분히 정확하게..."]
친문계 의원들을 중심으로는 이재명 의원의 대선 패배 '책임론'도 제기됐습니다.
송영길 전 대표나 이재명 의원 공천이 실망을 줬다, 전당대회 출마는 적절치 않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이재명 의원은 불참했고, 측근 의원들도 공개 발언을 하지 않았습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 "한 사람들 얘기만 하니까, 같은 입장의 얘기만 하니까 싸울 일이 없지..."]
이런 가운데 이낙연, 정세균계 의원들은 의원 친목모임을 해체한다고 밝혔습니다.
당 분열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건데, 대표 선출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재명계를 압박하려는 의도란 해석도 나옵니다.
선거에서 완승한 국민의힘도 혁신 논의에 불을 당겼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CBS라디오 : "지고 있을 때는 또 개혁도 안 돼요. 이길 때 바꿔야 됩니다."]
감사원장 출신 최재형 의원이 혁신위원장을 맡았는데 초점은 공천 개혁입니다.
2년 뒤 총선, 미리 준비하겠다는 겁니다.
[최재형/국민의힘 의원/혁신위원장 : "공천 시스템의 예측 가능성을 좀 제고하겠다. 이해할 수 없는 전략공천 뭐 이런 것들을 최소화해야 되겠죠."]
일단 국민의힘이 혁신 경쟁의 닻을 먼저 띄우는 모양새인데, 공천 개혁 논의과정에서 내부 진통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속도를 좌우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촬영기자:조승연/영상편집:최근혁
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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