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바닥이 '쩍쩍'..최악의 가뭄에 농가 비상
[KBS 울산] [앵커]
요즘 전국이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울산지역 농가들도 물 부족으로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한 해 농사를 시작하는 모내기조차 하지 못한 농민들은 타들어가는 가슴을 부여안고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벼농사를 주로 짓는 울산 울주군의 한 마을입니다.
모가 심겨 있어야 할 논에 흙먼지가 날리고 있습니다.
최근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지난달 마쳤어야 할 모내기를 하지 못한 겁니다.
이 마을에서 벼농사를 하는 15헥타르 대부분 모를 심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채규/울주군 칠조마을 이장 : "하늘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지금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대책이 없으니까 너무너무 답답합니다."]
최근 6개월 간 울산의 누적 강수량은 146mm, 평년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게다가 지난 달 초 6mm 가량의 비가 내린 뒤로는 한 달 가까이 비가 한 차례도 오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마을에 농업용수를 공급해야 할 저수지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나무가 자라있는 높이까지 물이 차있었는데요.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수위가 상당히 내려간 상태입니다.
주변 계곡의 물을 끌어다 겨우 모내기를 한 곳도 상황이 심각합니다.
논이 쩍쩍 갈라져 이대로라면 모가 말라죽거나, 자라더라도 제대로 된 수확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백진기/울주군 칠조마을 농민 : "지금 저기 보시다시피 논이 뿌옇게 말라 있는데, 일주일 지나면 모까지 타들어가니까…."]
울주군은 급수차를 지원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필요한 만큼의 물을 공급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울산시는 한국농어촌공사와 협의를 거쳐 농촌 용수 개발을 위한 정부 공모 사업 신청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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