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겸손하게 시민 섬겨"..민주당 지도부 사퇴 갈등
[KBS 울산] [앵커]
6.1 지방선거에서 시장과 시의원 선거, 기초단체장 선거까지 석권한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당명만 바뀌었을 뿐 다시 일당 체제로 돌아갔다는 비판을 의식해 겸손하게 시민을 섬기겠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일부 당원들이 이상헌 위원장의 독단과 잘못된 공천으로 선거에서 패배했다며 위원장 사퇴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당적이 없는 교육감을 빼고 모두 78명을 선출한 6.1지방선거.
당선인 중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사람은 56명, 72%에 달합니다.
특히 울산시의회 의원 22석 중 21석을 국민의힘이 휩쓸었습니다.
기초단체장 5명 중 4명도 국민의힘 소속.
4년 만에 지방 권력을 되찾은 국민의힘.
당선인들은 현충탑을 참배하고 겸손한 자세로 시민을 섬기겠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권명호/국민의힘 울산시당 위원장 : "정말 두렵고 무거운 책임감을 더 느낍니다. 그래서 주민들께 더 겸손하게 더 낮은 자세로 봉사해야 시민들이 흡족해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당선인 대부분이 50%가 넘는 표를 얻어 당선됐을 정도로 유권자들이 정권 안정론에 힘을 실어준 지방선거 결과에 한껏 고무된 모습입니다.
반면, 민주당 울산시당은 선거 이틀 만에 내홍에 휩싸였습니다.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 일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상헌 시당 위원장과 지도부가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전국 지역위원회 중 처음입니다.
이들은 이상헌 위원장이 평소 당원들과 소통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시당을 운영해왔고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공천이 아닌 사천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강석진/민주당 북구지역위원회 권리당원 : "공천심사위원들도 허수아비로 앉혀놓고 본인이 결정을 다한 것으로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30년, 20년 동안 당을 위해 헌신하고 민주주의를 지켜나간 사람들은 다 배제되어 버리고 이렇게 공천이 되니까 민주당이 그냥 넘어지는 거예요."]
단체장은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고 시의원은 비례대표 1명만 당선된 민주당 울산시당.
당내 분란까지 더해져 제1 야당의 위상까지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
공웅조 기자 (sal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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