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 "미켈란젤로, 인성마저 좋을 리 없다" (예썰의 전당)

손봉석 기자 2022. 6. 3.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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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


5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이 될 KBS1 ‘예썰의 전당’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명작에 대한 썰을 풀어내는 예술 토크쇼로, MC 김구라와 재재, 미술사학자 양정무, 정치학박사 김지윤, 뇌과학자 장동선, 피아니스트 조은아가 출연한다.

‘예썰의 전당’ 다섯 번째 주인공은 ‘천재 예술가 미켈란젤로’다.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거장인 그는, 예술에서만큼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려고 노력했다. 완벽에의 열망이 있었던 ‘완벽주의자 미켈란젤로’에 대한 ‘예썰’을 풀어 본다.

고요하던 성 베드로 대성당이 충격에 휩싸였다. 르네상스 3대 예술가 중 하나인 미켈란젤로의 조각상이 피습을 당한 것. 망치로 수차례 내려쳐진 조각상은 크게 훼손된다. 그 조각상은 바로 피에타다.

KBS 제공


피에타는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으로, 죽은 아들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마리아를 조각한 작품이다. 사람들은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가리킬 때 테리빌리타(terribilita)라는 말을 사용했다. 공포감을 주는 극한의 아름다움이라는 의미다. 피에타 또한 소름 돋을 만큼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기 충분했다. 그런데, 이 피에타를 완성했을 당시 미켈란젤로의 나이는 고작 24살. 피에타는 미켈란젤로를 일약 스타로 만들었다. 피에타를 직접 봤던 출연자들은 “성스러워진다”, “말을 잃을 만큼 한참을 서 있게 했다”라며 감상을 밝혔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는 유명세만큼 여러 논란이 있었다. 그중 하나가 성모마리아만 부각된다는 점이다. 정면에서 봤을 때 예수의 얼굴이 보이지 않고, 예수를 끌어안고 있는 성모의 몸이 예수보다 훨씬 크기까지 하다. 미켈란젤로는 이 논란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피에타를 인간의 시선으로 평가하지 마라” 이 말은 무슨 뜻이었을까? 피에타에 일어났던 충격적인 테러 사건부터, 피에타의 소름 끼치도록 아름다운 디테일, 이전 피에타 작품들과의 차이점까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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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골리앗을 쓰러트린 양치기 다윗은 많은 예술 작품의 단골 소재지만 미켈란젤로의 다비드는 달랐다. 높이 5.17m, 크기부터 압도적이다. 대부분 작품은,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린 승리의 순간을 조각했다. 반면, 미켈란젤로는 싸움을 앞둔 다윗의 모습을 구현해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차이점이 있다. 성경 속 다윗은 10대 어린 소년으로 그려져 있다. 하지만 미켈란젤로는 다윗을 소년이 아닌 근육질의 20대 청년으로 조각했다. 그 이유는 무엇인지 탐구해 본다.

김지윤 박사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제작에는 역사적, 시대적 비하인드가 숨겨져 있다고 설명했다. <다비드> 제작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어본다.

미켈란젤로의 천재성은 그가 남긴 명언들에서 찾을 수 있다. “조각은 쉽다. 그저 표면을 깎아 내려가다 멈추면 되는 것이다”, “조각 작품은 내가 작업을 하기 전에 이미 그 대리석 안에 만들어져 있다. 나는 다만 그 주변의 돌을 제거할 뿐이다”. 하지만 <피에타>, <다비드> 같은 명작이 탄생할 수 있었던 건 완벽을 향한 미켈란젤로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채석장에서 노숙까지 감행했던 미켈란젤로.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KBS 제공


한편, 김구라가 미켈란젤로에 대해 “(여러모로 완벽한)이런 분들이 인성마저 좋을 리 없다”며 인성 논란(?)을 제기했다.

실제로 미켈란젤로는 행색도 남루하고 성격도 까칠했다. 동료와의 말다툼으로 몸싸움이 붙어 코가 주저앉기도 했었다고. 동시대 또 다른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와도 말다툼이 잦았다고 한다. 조각을 ‘노동자’라 칭하며 하대하는 다빈치가 미켈란젤로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미켈란젤로는 예술의 정점은 ‘조각’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천재 조각가 미켈란젤로가 망치 대신 ‘강제로’ 붓을 들어야만 했던 사연이 소개됐다. 그 중심에는 교황 율리우스 2세가 있었다. 당시 교황은 성 베드로 성당 재건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고, 미켈란젤로에게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장화를 그려달라고 의뢰한다.

하지만 조각가로서 프라이드가 높았던 미켈란젤로는 교황의 요청을 거절하고 피렌체로 돌아갔다. 그러자 교황은 미켈란젤로가 돌아오지 않으면 전쟁을 일으키겠다며 협박했다. 어쩔 수 없었던 미켈란젤로가 결국 천장화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한편, 스튜디오에는 곡소리(?)가 울려 퍼졌다. 재재는 “목 디스크 올 뻔했다”라며 목을 부여잡기도 했다. 미켈란젤로가 그림을 그려 넣어야 하는 천장은 가로 40m, 세로 14m의 방대한 크기. 게다가 천장을 올려다보며 그림을 그려야 했기에, 양정무 교수는 ‘천장화 작업은 그야말로 고행’이었을 거라고 말했다.

이러한 고행의 과정 중에도 미켈란젤로는 천장화에 많은 것을 숨겨놓았다. 인간을 탐구하기 위해 해부학을 공부한 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천장화 중 ‘아담의 창조’는 신이 아담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장면이다.

이때 신의 망토는 인간 뇌의 형태를 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심장’, ‘기관지’ 등이 천장화에 숨겨져 있다는데. 미켈란젤로가 감쳐둔 ‘코드’는 또 어떤 것이 있을까?

완벽한 작품을 위해 자신을 고통에 몰아넣은 미켈란젤로. 그가 이렇게까지 ‘완벽’을 추구한 이유는 무엇일까?

‘예썰의 전당’ 5회 ‘인간 미켈란젤로, 완벽을 꿈꾸다’편은 5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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