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우크라 곡물 수출길 열어줄 수 있다"

유엔 사무총장과의 통화에서 발언
"발트해 항구 이용할 수 있게 해 달라" 조건 걸어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친러시아 국가 벨라루스가 남쪽으로 국경을 접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길을 열어줄 수 있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벨라루스 국영 벨타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철도 등 육로를 개방해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발트해 연안 국가로 운송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발언했다.

다만 그는 벨라루스도 Δ독일 Δ폴란드 Δ리투아니아 Δ라트비아 등의 항구를 자국 제품 수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조건을 걸었다.

벨라루스는 남쪽으로 우크라이나와 접해 있으며 동쪽으로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고, 서쪽으로는 라트비아·리투아니아·폴란드와 붙어 있는 내륙 국가다.

현재 벨라루스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오랜 철권 통치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지지 등의 이유로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어 발트해 항구를 이용하기 어려운 상태다.

전날 미국 상무부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71개 기관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여기에는 벨라루스의 항공기 제조공장과 조선소, 연구소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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