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단심' 장혁 "이 나라에 필요한 중전입니다"

손봉석 기자 2022. 6. 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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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방송화면 캡처


KBS2 드라마 ‘붉은단심’에서 박계원(장혁)이 중전을 통해 얻으려는 것이 권력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9회, 10회에서 박계원은 유정(강한나)이 중전이 되려는 의도를 파악하고자 한다며 대비에게 찾아가 “박숙의를 시험해 보려 합니다. 궐을 책임질 자질이 있는지 숙의 지켜보려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비는 “나를 대하듯 모실 것인가 아니면 나를 대신해 모실 것인가”라며박계원이 자신에게 등을 돌릴까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박계원은 “내 바라는 군왕은 얻지 못했으나 내 바라는 중전은 얻어야겠오”라며굳은 의지를 더했다.

앞서 박계원은 유정을 만나 유학수를 시해한 범인이 이태(이준)임을 암시하며 “무엇을 도모하는 자인지 무엇이 중요한자인지 확인해야겠다”고말했다. 자칫 박계원이 중전을 이용해 권력을 탐하려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으나 이는 선왕을 보좌할 그릇인지 시험해 보려는 의도였다.

또 유정이 대비가 만든 덫에 걸려 목숨을 잃을 뻔 했을 때도 박계원은 이태보다 먼저 나서 유정의 목숨을 구했다. 역적의 딸임에도 불구하고 유정이 중전이 될 자격을 갖추었다는 것을 어느정도 인정하는 부문이다.

반면 유정에 대한 박계원의 신뢰가 쌓일수록 대비와의 갈등은 깊어졌다. 대비는 자신의 외숙부가 전라도 감찰사로 발령받자 박계원에게 부탁하며 경기감찰사로 옮겨달라고 한다. 이 장면에서 박계원은 충신과 연민의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결국 조선의 앞날을 걱정하며 대비의 부탁을 단호히 거절한다.

실망한 대비는 “제 가문을 왕좌에 올리려 하니 그 칼이 곧 마마를 향할 것입니다”라고예언한 요승의 말을 떠올리며 서늘한 눈빛을 짓는다.

10화 말미 한 번도 박계원의 말을 거스르지 않았던 대비가 가마에 불을 지르며 갈등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유정을 해하려 했던 배경에 대비가 있다는 걸 알게 된 박계원은 대비를 살리고자 온양 행궁을 권했으나 대비는 자신을 버리려 한다며 분노한다.

박계원은 “마마를 버리려는 것이 아니라 마마를 지키려는 것입니다”라고마음을 밝혀보지만 오해에 휩싸인 대비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온양 행궁을 거부한다. 이에 박계원은 극중 한 번도 보인 적 없었던 눈시울을 붉히며 대비를 연모하는 마음이 진심이었음을 보여준다. 또 그동안 충정과 연민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일부러 권신의 이미지를 지켜왔음이 드러나는 장면이기도 하다.

8회까지는 박계원이 가문을 살리고자 권력을 탐하는 모습으로 오해를 받았다면 9회부터는 박계원이 유정에게 힘을 실어주며 그의 최종 목적이 권력이 아닌 충신으로 선왕을 세우고자 함이라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또 권력을 위해 유정과 대비를 이용한다고 비쳤던 그동안의 박계원의 모습은 회를 거듭할수록 선왕을 위해서라면 역적의 딸도 품고 가는 충신으로 재미를 더한다.

장혁의 밀도감 있는 연기와 담백함이 느껴지는 절제된 눈빛은 장혁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숙성된 깊이감이라는 시청자들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장혁이 출연하는 ‘붉은단심’은 매주 월·화요일 오후 9시 30분에 시청할 수 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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