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가 “머스크 트위터 인수, 안보문제 될수도”
“테슬라 공급망 장악한 中정부, 머스크 통해 영향력 행사 우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추진 중인 트위터 인수가 미국의 국가 안보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미 정가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P는 익명의 전·현직 미 정부 관리 12명을 인용해 “테슬라(전기차 부품 등)의 여러 요소에 대한 공급망을 장악한 중국 정부가 (트위터를 인수할 경우) 머스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했다. 이들 관리들은 중국이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반중(反中)주의자들의 신원 확인을 시도하거나, 온라인상 중국의 선전 활동 등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머스크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 2019년에 테슬라가 상하이에 공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중국 당국은 테슬라에 저금리 대출과 함께 저렴한 공장 부지를 제공했다. 이후 테슬라는 계속 상하이 공장 규모를 키워 작년 기준 테슬라 전기차 전체 생산량 절반을 이곳에서 생산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코발트, 리튬, 니켈 등 전기차 배터리 주요 소재를 테슬라에 공급하고 있다. 중국의 지원을 업은 머스크는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을 통해 “중국이 재생에너지와 전기자동차 분야 세계 선두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라고 하는 등 친중(親中) 발언을 계속해왔다. 이 때문에 최근 미 의회 등에선 “미국의 첨단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WP는 “일부 전문가는 중국의 미국 기업 투자 등을 검토하는 기관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대한 조사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했다. 미국 재무부를 중심으로 법무·국방부 관리들이 참여하는 기구인 CFIUS는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경우 조사를 거친 뒤 ‘인수 거래 금지’ 등을 미 대통령에게 권고할 수 있다. 이미 CFIUS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동참한 해외 투자자를 알아보는 등 조사에 착수한 상태라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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