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폭풍전야 TBS

박창억 2022. 6. 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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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교통방송) 라디오의 시사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엔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서울시민 세금으로 운영되고 국민 재산인 전파를 쓰는 방송이 어느 한 정파를 위한 사실 왜곡과 정치 선동의 도구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밖에 없었다.

서울시 산하기관으로 1990년 출범 당시 '교통 등 생활 정보 제공'에 한정했던 TBS 방송 범위를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이 '교통정보를 중심으로 방송 사항 전반'으로 바꾸게 한 것부터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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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교통방송) 라디오의 시사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엔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아침 출근시간대 청취율 1위인데, 김씨는 정치적 사안마다 더불어민주당에 편향된 논리를 제공하며 지지자들을 규합하는 활동을 해왔다. ‘조국 사태’ 당시에는 조국 전 법무장관의 딸을 불러내 “표창장을 위조한 적 없다”는 주장을 내보냈고, 작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때는 오세훈 시장의 ‘생태탕’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지난 대선 기간에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두둔하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비판하는 내용을 쏟아내기 일쑤였다.

서울시민 세금으로 운영되고 국민 재산인 전파를 쓰는 방송이 어느 한 정파를 위한 사실 왜곡과 정치 선동의 도구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밖에 없었다. 서울시 산하기관으로 1990년 출범 당시 ‘교통 등 생활 정보 제공’에 한정했던 TBS 방송 범위를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이 ‘교통정보를 중심으로 방송 사항 전반’으로 바꾸게 한 것부터 잘못이다. 공영방송이라면 공정, 정확, 불편부당을 지향하는 게 마땅하다. 사실 보도에 중심을 두고 여러 관점을 균형 있게 다뤄야 한다.

국민의힘 소속인 오 시장은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TBS 손보기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TBS 예산의 대폭 삭감을 시도했으나 서울시의회 전체 110석 가운데 99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이 반대해 관철하지 못했다. 2020년 2월 독립법인으로 바뀐 TBS에 서울시장이 인사권을 행사하거나 방송 편성에 영향을 미칠 수도 없었다. 민주당 인사들은 “서울시장이 김어준 한 명도 바꾸지 못한다”고 비아냥거렸다.

이젠 사정이 달라졌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국민의힘은 서울시의회에서도 과반수를 확보했다. 오 시장은 선거 전부터 TBS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을 예고한 상태다. 교육방송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독립 법인이지만 조례 개정으로 가능하다는 게 오 시장 판단이다. 여대야소가 된 만큼 시 의회 논의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 서울시는 TBS에 대한 종합감사도 진행하고 있다. 감사 결과는 이달 중 발표될 예정이다. 조만간 TBS에 폭풍우가 몰아칠 것 같다.

박창억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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