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주의역사유적탐방] 이성계의 승전을 기념한 전주 오목대
2022. 6. 3.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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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를 대표하는 건축물 개선문은 황제 나폴레옹 1세가 1806년 아우스터리츠 전투를 승리한 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우게 했다.
이후 이성계는 수도인 개경으로 오는 길에 전주에 들러, 오목대(梧木臺)에서 승전을 축하하는 잔치를 벌였다.
전주에서 승전 기념을 한 것은 이곳이 전주 이씨의 뿌리를 내린 곳이기 때문이었고, 오목대라는 이름은 오동나무가 많은 것에서 유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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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를 대표하는 건축물 개선문은 황제 나폴레옹 1세가 1806년 아우스터리츠 전투를 승리한 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우게 했다. 1836년 완성되었다. 이처럼 역사에서는 승전을 기념하는 기념물을 세우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고려말의 장군 이성계는 1380년 일본군의 소년장수 아지발도를 사살하고 대승을 거두는 전과를 올렸다. 승전의 기념으로 비석을 세웠으니, 이것이 ‘황산대첩비’이다. 이후 이성계는 수도인 개경으로 오는 길에 전주에 들러, 오목대(梧木臺)에서 승전을 축하하는 잔치를 벌였다. 전주에서 승전 기념을 한 것은 이곳이 전주 이씨의 뿌리를 내린 곳이기 때문이었고, 오목대라는 이름은 오동나무가 많은 것에서 유래하였다. 전주 이씨는 시조 이한(李翰) 이후 이성계의 4대조인 목조(穆祖) 이안사(李安社)까지 누대에 걸쳐 전주에서 살다가, 목조 대에 이르러 삼척을 거쳐 함경도로 이사하게 되었다. 오목대의 맞은편에 이목대(梨木臺)가 있는데, 목조의 출생지로 전해져 오는 곳이다. 오목대에 올라서면 눈에 들어오는 현판이 있다. 바로 ‘대풍가’(大風歌)이다. 대풍가는 중국에서 한(漢)나라를 세워 천하를 통일한 고조 유방이 고향인 풍패(灃沛)에서 승리를 기념하면서 부른 노래로, 이성계는 유방을 자신의 멘토로 삼았다. 전주 남문을 풍남문이라고 한 것도 ‘풍패의 남쪽’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성계는 최고의 참모 정도전을 일컬어 ‘나의 장량이다’라고 표현하였는데, 장량은 유방의 대표적인 참모였다. 오목대 앞에는 1900년에 건립한 비석도 보인다. 비석에는 태조가 잠시 머물렀던 곳이라는 뜻의 ‘태조고황제주필유지’(太祖高皇帝駐蹕遺址)라는 비문이 보이는데, 고종황제가 직접 쓴 친필 글씨를 새긴 것이다.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는 오목대 이외에도 태조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과 태조의 선조들을 모신 사당인 조경묘,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사고(史庫) 등이 남아 있어, 이곳이 조선왕조의 뿌리가 되는 공간임을 확실하게 증명해 주고 있다.
건국대 교수·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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