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 희망의 밀양

이노성 기자 2022. 6. 3.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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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1000개.

경남 밀양 산불로 사라진 풀과 나무 면적이 763㏊에 이릅니다.

산불 현장 주위에 소나무재선충 피해목을 쌓아둔 훈증 더미와 송전선로가 있어 진화가 늦어졌다고 합니다.

'아까시나무에 꽃이 피면 산불이 나지 않는다'는 속설이 무색해진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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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1000개. 경남 밀양 산불로 사라진 풀과 나무 면적이 763㏊에 이릅니다. 산불 현장 주위에 소나무재선충 피해목을 쌓아둔 훈증 더미와 송전선로가 있어 진화가 늦어졌다고 합니다. 얼마나 불이 컸는지 경북·강원 산불 때보다 많은 57대의 헬기가 동원됐습니다.

경남 밀양시 산불발생 현장. 산림이 불에 타 시커멓게 그을렸. 연합뉴스


과거 3∼4월 집중됐던 산불이 요즘은 5~6월에도 자주 발생합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2000년대 6월의 산불 발생 위험성이 예전보다 30∼50% 높아졌습니다. ‘아까시나무에 꽃이 피면 산불이 나지 않는다’는 속설이 무색해진 셈. 올해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인 160.7㎜에 그치면서 화재 위험은 더 커졌죠.

여름철 산불은 푸릇하게 돋아난 이파리가 변수. 겨울에 비해 무성한 나뭇잎이 불완전 연소하면서 연기가 더 많이 발생해 진화 작업을 방해하거든요. 헬기가 자욱한 연기로 방향 감각을 상실해 장애물에 부딪힐 가능성도 높습니다. 나뭇잎이 우산 역할을 해 공중에서 뿌린 물이 지표층까지 스미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소방대원들은 “여름에 불길과 맞서 싸우면 체력이 금방 떨어진다. 뜨거운 열기와 방화복 착용으로 체감온도는 50도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산불 대응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가장 중요한 예방책은 사소한 잘못이 대형 산불로 발전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경각심을 갖는 것이겠지요.

밀양 산림화재 현장. 소방청 제공


밀양은 연극의 중심지(밀양연극촌)이자 피서지로 유명합니다. 해발 1189m의 천황산 북쪽 중턱에 있는 얼음골은 대표적 관광지. 천황산과 재약산 아래 사자평 억새밭도 등산객들의 인기 탐방코스. 얼음골과 가까운 ‘시례 호박소’는 영화 ‘춘향전’의 촬영 장소입니다.

배우 전도연에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긴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은 비밀스러운 햇빛과 빽빽한 햇볕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 신애(전도연) 집 마당에 한 조각 빛이 찾아듭니다. 근심이 드리운 밀양에도 다시 희망의 햇살이 깃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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