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일당, 수사받자 심사자료 들춰봐" 법정 증언
[앵커]
대장동 사업 관련자들이 수사가 시작되자 '특혜 의혹' 정황이 담긴 성남도시개발공사 내부 문건을 다시 들춰봤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사업 결재 과정이 일반적이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장효인 기자입니다.
[기자]
대장동 일당이, 지난해 검찰 수사가 시작된 후 자신들이 특혜를 받은 정황이 담긴 자료를 들춰봤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직원 A씨는 공사에서 사업 개발 업무를 맡았다가 퇴직한 정민용 변호사가 지난해 9월 말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정 변호사는 대장동 사업을 주도한 남욱 변호사의 추천으로 공사에 들어간 인물로, 당시에는 퇴사한 상태였습니다.
정 변호사는 김문기 개발1처장과 함께 1시간가량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 민간사업자 평가표를 열람했다고 A씨는 증언했습니다.
이 평가표는 이른바 '편파심사' 내용이 담긴 것으로, 검찰 수사의 핵심 자료 가운데 하나입니다.
검찰은 2015년경 전략사업팀장이던 정 변호사와 개발1팀장이던 김 처장이 유동규 전 본부장의 지시로 민간업자 측에 높은 점수를 몰아주고, 다른 컨소시엄에는 0점을 줬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 변호사와 김 처장은, 자신들이 일부 항목에 0점을 준 것을 놓고 대화를 나눴다고 A씨는 증언했습니다.
당시는 정 변호사가 퇴직한 지 7개월이 넘은 시점이었습니다.
A씨는 "저도 당황스러웠다"며 "그것 때문에 내부에서 징계 절차도 있었고 주의도 받았다"고 했습니다.
대장동 사업 대상에서 제1공단을 분리할 때 결재 방식이 이례적이었다는 취지의 증언도 나왔습니다.
시행자가 시에 공문을 보내면 내부 결재를 거쳐 시장이 결재하는 것이 원칙인데, 대장동 사업 때는 정 변호사가 있던 전략사업팀이 먼저 이재명 당시 시장에게 결재를 받아왔다는 겁니다.
성남시와 대장동 일당 사이의 고리 역할을 했던 정 변호사의 행적 증언이 나온 데 이어 사업 추진을 둘러싼 본격 공방이 예상됩니다.
연합뉴스TV 장효인입니다. (hijang@yna.co.kr)
#대장동 #특혜의혹 #성남도시개발공사 #정민용 #김문기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네이버에서 연합뉴스TV를 구독하세요
연합뉴스TV 생방송 만나보기
균형있는 뉴스, 연합뉴스TV 앱 다운받기
Copyright ©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파트서 '허리 절단' 고양이 사체…한 달 새 5마리 사망
- [단독] 음주 측정 거부하고 도주한 '만취 경찰관'…"한 번만 봐달라"
- [잇슈큐즈미] "우천시가 어디예요?"…문해력 논란, 시민들 생각은
- 10시간 만에 200㎜…한반도 위험한 '폭우 길' 열렸다
- 신청하면 다 주나…춘천시 인구 늘리기 장려금 '주먹구구'
- 고속도로 달리던 화물차서 맥주병 '와르르'…통행 재개
- 베이비부머 천만 명 은퇴 임박…'상속 시장' 커진다
- 펄펄 끓는 일본…시즈오카시 올해 첫 40도 기록
- 이스라엘, 가자 학교 폭격해 16명 사망…하마스, 새 협상안 제시
- 폭우에 둥팅호 붕괴…극단적 날씨에 신음하는 중국 대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