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원전 2호기 차단기 손상으로 원자로 정지.."현재 안정상태 유지"
고리원전발전소 2호기가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재가동한 지 나흘 만에 원자로가 정지하는 일이 발생했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3일 오후 6시 5분경 부산시 기장군 고리 2호기 발전소에서 내부 차단기 소손(불에 타 손상)이 발생해 원자로가 정지했다고 밝혔다. 고리본부에 따르면, 손상된 차단기는 발전소 내부의 ‘비안전 모선(안전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장비에 전력을 공급하는 선)’에 전원 공급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고리본부 관계자는 “이번 원자로 정지로 인한 외부 환경으로의 방사선 영향은 없으며, 정지된 원자로는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 상세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고리 2호기는 지난 2월 17일 발전을 중단하고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갔다. 법정검사와 원자로 하부 건전성 점검, 가공선로 구간 개선, 주요 설비 정비 등의 작업을 마치고 지난 달 30일 오전 5시 19분 발전을 재개했다. 지난 1일 오전 0시 50분에는 원자로 출력 100%에 도달했다. 법정검사를 마치고 재가동한 지 나흘 만에 원전이 정지하면서 고리 2호기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고리 2호기는 내년 4월 가동시한(40년)이 만료된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면서 고리 2호기의 계속운전(수명연장) 절차도 진행되고 있다. 야권과 시민단체에서는 안전성, 경제성 문제 등을 들어 고리 2호기의 수명연장을 반대하고 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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