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량 예년의 절반..밭 작물 타들어가고 모내기도 늦춰져
[KBS 창원] [앵커]
3월 말부터 강수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면서 농촌 곳곳에서 영농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참깨와 감자 같은 밭 작물은 상품성을 잃고, 논 물이 부족해 모내기 작업도 늦춰지고 있습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40년째 농사일을 하고 있는 71살 박진수 씨는 올해 참깨 종자를 벌써 3번째 뿌리고 있습니다.
비가 오지 않아 참깨 새싹이 제대로 자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양수기로 개울물을 퍼올려 밭 고랑에 물을 대고 있지만, 수확량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박진수/농민 : "물을 퍼서 대도 가물어서 깨가 안 납니다. 그래서 재파종을 하고 있는데 힘이 듭니다. 힘이..."]
수확을 앞둔 감자도 잎이 타들어가 바스러지고, 알은 매추리알 크기에 그쳐 상품성을 잃었습니다.
옥수수 잎사귀도 제 몸 가누기도 힘들어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출하해야 할 양파도 20% 이상, 마늘도 예년보다 20~30% 크기가 작습니다.
지난 3월 26일~지난달 25일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92mm로 예년 평균 186mm의 49% 수준입니다.
사정은 논도 마찬가집니다.
3.5ha 규모의 들판에 모내기를 끝낸 면적은 전체 10%, 예년의 30~40%보다 더딘 편입니다.
[이계석/농민 : "(들판) 위에서부터 순차적으로 헛물을 없애고 그래서 작업을 1차적으로 착착착 순서대로 나가고 있습니다."]
전국 평균 토양유효 수분율은 57%로, 가뭄 '관심' 단계입니다.
[신능호/경상남도 농업기반담당 : "(관련 예산은) 양수기를 돌린다든지, 송수호스를 산다든지 그에 따른 전기, 유류대 등에 포괄적으로 쓸 수 있도록 시·군에 배분할 예정입니다."]
경상남도는 4억 8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가뭄이 심한 지역에 관정 개발과 양수기 설치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배수영 기자 (soo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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