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쓰레기' 신세..'선거 현수막' 어떡하나
[KBS 춘천] [앵커]
최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기간 지역 곳곳에는 지지를 호소하는 후보자들의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이제 선거가 끝났고, 쓰임을 다한 수많은 현수막들은 모두 철거돼야 하는데요,
처리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김보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교통량이 많은 강릉 도심의 교차로 주변 가로수마다 현수막이 서너 개씩 내걸렸습니다.
선거에 나선 후보자의 기호와 이름, 얼굴은 물론 주요 정책과 공약까지 담겼습니다.
선거 홍보용 현수막은 선거구 내 읍면동마다 후보별로 2개씩 걸 수 있습니다.
현수막 난립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강원도지사와 강원도교육감에 시장·군수와 광역, 기초의원 후보까지.
강릉시만 해도 거리에 내걸린 선거 현수막이 8백 개가 넘었습니다.
너무 많은 현수막은 유권자들의 선택에도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김순남/강릉시 교동 : "도움이 안 되는 거는 너무 많이 한군데 집중돼서 눈에 잘 안 들어오고 따로따로 가끔가끔 있는 거는 눈에 들어오고…."]
선거 이후는 더 큰 문제입니다.
현수막 상당수가 특별한 활용법을 찾지 못하고 소각되거나 매립되기 때문입니다.
2020년 총선 당시 강원도에서 재활용된 선거 현수막은 전체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이지수/녹색연합 활동가 : "플라스틱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소각하면서 다이옥신 등이 배출되기 때문에 인체에 유해해서 사람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게 돼요."]
강릉과 속초 등 강원도 내 일부 시군은 이번 선거 현수막을 마대 등으로 재활용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재활용이 쉽지 않은 소재인 만큼 재활용률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분명합니다.
스마트 시대, 재활용을 고민하기에 앞서 현수막을 이용한 선거 운동 자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김보람 기자 (bogu060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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