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장비 부족하고 울타리 없고..골프장 인공 연못 안전 사각지대
[KBS 광주] [앵커]
지난 4월 순천의 한 골프장에서 이용객이 인공연못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행정 당국이 긴급 점검을 벌였는데 아니나다를까 안전시설이 불충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관련 규정이 없어서 보완을 강제할 방법은 없다는데요,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골프장 인공연못에 119구조대원들이 들어갑니다.
지난 4월 말 이용객이 연못에 빠져 숨진 사고의 구조 현장입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연못 주변 울타리 미설치 등 안전 조치가 충분하지 않았다며 골프장의 안전 담당 직원을 최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다른 골프장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전라남도와 각 시군들이 도내 골프장 39곳의 인공연못을 점검한 결과 모두 78건의 위험 요인이 확인됐습니다.
주요 위험 요인은 구명 장비 부족.
인공연못의 규모와 관계없이 비치돼 있는 구명환이 단 하나뿐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용객이 연못에 빠지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 울타리를 설치한 곳은 거의 없었고, 주의 표지판이 있는 골프장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관련 법령에 골프장 인공 연못의 깊이나 구조장비에 대한 규정이 마련되지 않아 보완을 강제할 방법이 없다는 점입니다.
[유홍재/전남도 안전점검팀장 : "사람이 갑자기 물에 빠졌을 때는 당황하게 되고 따라서 응급상황시 발빠른 초동대처가 될 수 있도록 인공연못 주변에 구명튜브, 장대 등 (비치가 필요합니다.)"]
전라남도는 이번 점검 결과를 토대로 체육시설법 개정 등 골프장 인공연못 안전 관리 기준 마련을 건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김선오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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