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봉쇄에 화장품 업계 직격탄..라면은 '선방'한 이유는?
[앵커]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여러지역의 봉쇄로 타격이 큰 곳 중에 하나, 우리 화장품 업계입니다.
현지 유통과 면세점 판로가 막히면서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겁니다.
반면에, 중국에 진출한 식품업계는 오히려 매출이 늘면서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이유가 뭔지 정새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LG생활건강의 한 고급 화장품입니다.
올해 1분기 판매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반토막이 났습니다.
주요 판매처인 중국 내 사업 부진이 이유입니다.
코로나 19확산으로 중국의 주요 도시가 봉쇄되면서 올해 1분기 LG생활건강의 중국내 영업이익은 80%가량 감소했습니다.
해외 매출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나오는 아모레퍼시픽도 1분기 영업이익이 10%가량 줄었습니다.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이른바 보따리상들에 의한 면세점 매출 급감이 주요 원인입니다.
반면 중국 봉쇄에도 라면업계는 실적이 나아졌습니다.
농심은 중국 공장 가동이 한때 중단됐는데도 오히려 현지 매출이 늘었습니다.
오뚜기와 삼양식품도 해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습니다.
인터넷 유통으로 판매가 늘어난 가운데 중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의 매출 성장이 한 몫했습니다.
실제로 농심은 1년 새 미국과 캐나다 매출액 증가율이 중국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신애/KB증권 연구원 : "다른 지역으로도 매출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통해서 중국 의존도를 점차 낮추고 매출의 지역 다각화를 추구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정 시장에 의존할 경우 외부 변화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만큼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화장품 업계도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현지 브랜드 인수나 맞춤형 제품 출시 등 매출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채상우
정새배 기자 (newboa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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