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적은 면역억제제 등장..아토피 치료 포기하지 마세요[의술인술]

박귀영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 2022. 6. 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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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피부염은 주로 영·유아기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염이지만 성인기까지 지속되거나 성인기에 새로 발생할 수도 있다. 한국은 소아의 10~20%, 성인의 1~3% 정도가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토피피부염은 경증 환자가 대다수이지만, 입원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중증인 경우도 적지 않다. 신체적인 증상뿐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특히 성인의 경우 주로 눈과 입 주변, 목, 귀 등 외관상 쉽게 보이는 얼굴에 집중되는 특징을 보이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외모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하거나 자존감이 낮아지는 등 정서적인 문제로 우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아토피피부염을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관리로, 초기부터 전문의를 통해 자신의 심한 정도에 따른 적합한 표준 치료를 꾸준히 받아 증상 악화를 최소화하고 질환의 중증화를 막아야 한다. 환자마다 증상의 정도와 유발 요인 및 악화인자가 조금씩 다르므로 본인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고 악화 요인을 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기본적으로 손상된 피부 보호막의 회복을 위해 청결한 목욕 습관과 적절한 보습제 사용이 필요하며, 염증 조절을 위해 국소 스테로이드나 면역조절제를 사용한다.

중등도 이상의 환자에서는 사이클로스포린, 메토트렉세이트 등의 전신 면역조절제를 사용하고, 광선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아토피피부염은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중요한데, 면역억제제들은 치료 효과에 한계가 있거나, 효과가 있더라도 장기 사용 시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사이클로스포린은 주요 가이드라인에서 1~2년 이상 지속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의 전신 면역억제제들보다 효과는 좋고 부작용은 덜한 아토피 타깃 면역제들이 개발되어 실제 임상에서 환자들에게 처방되고 있다. 우선, 주사제 형태인 듀피젠트는 아토피피부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염증성물질인 인터루킨-4와 인터루킨-13을 억제하는 생물학적 제제이다. 허가대상이 만 6세 이상 소아청소년과 성인으로 적응증 범위가 가장 넓고, 성인환자에 한정되긴 하나 보험급여가 적용되는 치료제이며, 요건이 만족될 경우 산정특례도 가능하다.

경구용 약제인 JAK 억제제들도 좋은 치료 효과를 보여준다. JAK 억제제 중에서 가장 먼저 국내 허가를 받은 올루미언트는 1일 1회 복용하며, 성인에게만 사용할 수 있다. 린버크는 듀피젠트와의 직접 비교 임상시험에서 듀피젠트보다 우월한 효과를 입증한 데이터를 발표, 이목을 끈 경구용 JAK 억제제이다. 성인과 만 12세 이상 청소년에게 사용할 수 있으며, 1일 1회 복용하면 되는 약이다. 작년 말에 시빈코도 국내 허가를 받으면서, 현재 국내에서 아토피피부염에 처방받을 수 있는 JAK 억제제는 총 3가지가 되었다.

금년 5월부터 2종의 JAK 억제제인 올루미언트와 린버크가 3년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성인 만성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에 대해 보험급여를 받았다. 보험급여 적용을 위해서는 중증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정해진 기준을 만족해야 하며, 피부과, 알레르기내과, 소아청소년과 등 아토피 관련 진료과 전문의가 처방해야 하므로 이러한 처방 기준에 대해 전문의에게 상담받고 최적의 치료를 받기를 바란다.

기존의 치료들로 인해 부작용을 겪거나 잦은 재발로 인해 고통을 겪으면서도 제대로 된 치료를 포기한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있다면 꼭 전문의의 상담하에 보다 안전하고도 효과 좋은 치료를 통해 삶의 질 향상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박귀영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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