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발트해 항구 제재 풀어주면 우크라 곡물 수출 통로 개방할 것"
벨라루스 정부가 유엔에 자국이 발트해 항구를 이용하도록 해 주면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위한 통로를 개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전화통화에서 벨라루스가 철도 등을 개방해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된 곡물을 발트해 연안국으로 운송하도록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고 벨라루스 국영 벨타통신이 보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또 이와 관련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등 관련국 간 회담을 열 것을 제안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다만 루카셴코 대통령은 다만 벨라루스도 독일·폴란드·리투아니아·라트비아 등의 항구를 자국 제품 수출에 이용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벨라루스는 서방 국가들이 루카셴코 정권의 가혹한 반대파 탄압을 이유로 제재를 가하면서 발트해 항구를 이용하지 못하는 상태다.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의 오데사와 마리우폴 등 흑해 항구도시를 봉쇄하면서 우크라이나 곡물의 수출길이 막혔다. 이로 인해 지난해 수확한 우크라이나 곡물 2200만톤이 버려질 위기에 처했지만, 러시아는 서방 제재가 풀리기 전까지는 흑해 봉쇄를 완화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식량위기 우려가 커지면서 유엔은 흑해 봉쇄를 풀기 위한 터키와 러시아의 협상을 중재하고, 벨라루스를 지나 발트해 연안국으로 가는 육로 수출 루트도 협의해왔다.
[관련기사] 뾰족한 대안 없는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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