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유발하는 '궤양성 대장염' 10년 새 4.8배

권대익 2022. 6. 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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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양성 대장염은 생명에는 큰 지장은 없지만 완치가 거의 불가능하며 악화되면 대장암까지 유발할 수 있어 꼭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다.

최근 10년 새 5배 가까이 환자가 늘어나며 무서운 증가세를 보이는 궤양성 대장염을 고성준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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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간 지속되면 대장암 발병률 9.5%로 증가
서울대병원 제공

궤양성 대장염은 생명에는 큰 지장은 없지만 완치가 거의 불가능하며 악화되면 대장암까지 유발할 수 있어 꼭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다.

최근 10년 새 5배 가까이 환자가 늘어나며 무서운 증가세를 보이는 궤양성 대장염을 고성준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을 침범하는 원인 불명의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주증상은 설사ㆍ혈변이다. 이 질환이 있는 환자는 직장에서 염증이 관찰되며 염증이 퍼진 범위와 중증도는 환자마다 다르다.

최근 10년 간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9,657명(2008년)에서 4만6,837명(2018년)으로 4.8배 증가했다. 매년 4,400명씩 추가로 발생해 2021년 기준으로 6만 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질환은 20~30대에서 주로 발병했지만 최근 60세 이상 고령층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환자가 급증한 것은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항생제ㆍ소염진통제 등의 빈번한 사용이 장내 세균을 변화시켜 질병 발생을 촉진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진단하려면 대장 내시경검사를 해야 하나.

“그렇다. 하지만 설사ㆍ혈변이 나타난다고 무조건 대장 내시경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설사가 4주 이상 지속되거나 △혈변과 점액변이 동반되거나 △설사가 있으면서 가족 중 염증성 장 질환 환자가 있거나 △금연 시작 후 혈변이 생기면 소화기내과 전문의에게서 대장 내시경검사를 받기를 권한다. 최근 ‘대변 칼프로텍틴 검사’가 도입돼 내시경검사를 하지 않고 대변만 분석해 간단한 선별 검사도 가능해졌다.”

-궤양성 대장염의 예후는.

“궤양성 대장염은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 아니다. 다만 환자 중 10명 중 1~2명은 일생 동안 대장절제술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어린 나이(40세 미만)에 진단 △염증이 넓고 심함 △가족력 △잦은 재발이 있으면 절제할 가능성이 높다. 합병증으로 이어진다면 예후도 나빠진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 중 3%에서 천공, 독성 거대결장 등 심한 급성 국소 합병증이 나타난다. 또한 20%에서 중증 궤양성 대장염이 생길 수 있는데, 이 경우 사망률이 1%로 증가한다.”

-궤양성 대장염 치료법은.

“궤양성 대장염은 유병 기간이 길수록 대장암 발생 위험도 함께 증가하므로 증상이 없어도 꼭 치료받아야 한다. 실제로 30년 간 이 질환이 있으면 대장암 발병률이 9.5%로 증가한다.

궤양성 대장염 치료법은 염증 범위 및 중등도에 따라 다르다. 범위가 좁고 염증이 덜 심하면 5-ASA라는 약을 먹거나 항문에 주입해 치료한다. 반면 범위가 넓고 심하면 스테로이드 약제와 면역 조절제를 투약해야 한다. 그럼에도 염증 조절이 어려우면 생물학적 제제라는 주사제를 투여하거나 다른 신약을 복용한다.”

-질환 관리를 위해 당부할 말이 있다면.

“궤양성 대장염이 있으면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상담받아야 하며 약을 철저히 복용해야 한다. 특히 약을 임의로 중단하면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항생제나 소염진통제의 장기적인 사용을 피해야 한다. 이 약들은 장내 세균 분포를 바꾸거나 세균이 장벽으로 침투하는 투과성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 질환을 개선하는 데 도움되는 뚜렷한 음식은 없지만, 염분ㆍ당분이 많은 음식과 소·돼지 같은 육류는 염증을 악화하기에 되도록 적게 먹는 것이 좋다. 단백질은 생선 등으로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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