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지방의회 의원, 4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조문희 기자 2022. 6. 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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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이하 기초의원 333명 '비중 10%' 첫 돌파
사상 첫 10대 당선인도
광역의원에선 20대가 3배 이상 증가
청년 가산점·의무 공천 등 영향

6·1 지방선거에서 30대 이하 청년층의 지방의회 진출이 두드러졌다. 광역의원 83명, 기초의원 333명이 당선돼 2018년 지방선거(각각 46명, 192명)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기초의원은 30대 이하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넘었다. 공천 과정에서 청년에게 가산점을 주거나 공천 비율을 할당하는 혜택을 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30대 인구 비중에 비해선 턱없이 적은 규모이고, 30대 이하 단체장은 1명도 배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3일 집계한 6·1 지방선거 당선인 통계를 보면 기초의원(비례 포함) 2987명 중 30대 이하가 333명으로 11.1%를 차지했다.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전체 2926명 중 192명(6.6%)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기초의원 중 30대 이하 비중이 10%를 넘은 것도 처음이다. 20대 이하는 66명으로 지난 선거(26명)보다 2.5배 늘었다. 30대도 166명에서 267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방선거 역사상 처음으로 만 10대 당선인도 나왔다. 2002년 11월생으로 대학 휴학 중인 천승아씨는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경기 고양시 기초의원에 당선됐다. 지난해 공직선거법이 바뀌면서 출마 가능 연령이 만 25세 이상에서 만 18세 이상으로 확대된 덕분이다.

광역의원(비례 포함) 당선인 872명 중에선 30대 이하가 83명(9.5%)이었다. 20대 16명, 30대 67명이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선 전체 824명 중 30대 이하는 46명(5.6%)으로 20대 5명, 30대 41명이었다. 광역의원도 20대가 이전보다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청년층이 큰 폭으로 늘었다.

하지만 단체장에선 연령의 벽이 높았다. 기초단체장은 이번에도 30대 이하가 1명도 배출되지 않았다. 광역단체장은 50대 이상 남성으로만 채워졌다.

지방의회의 청년층 당선은 거대 정당이 이들을 다수 공천했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 20대 청년들을 주목하고 지지를 호소했던 양당이 그 분위기를 이어 청년층의 정치 참여 문턱을 낮췄다. 국민의힘은 경선 과정에서 청년과 정치 신인에게 가산점을 부여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청년(만 45세 이하)을 30% 이상 의무 공천키로 했다. 그 결과 지난 선거 대비 이번엔 전체 후보 중 30대 이하 비중은 국민의힘이 4.4%에서 10.0%로, 민주당은 7.5%에서 12.4%로 크게 늘었다. 후보가 늘어난 만큼 당선인도 늘었다고 볼 수 있다.

지방의회 경험을 쌓은 청년층이 많아진 것은 정치 인재를 키운다는 면에서 바람직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대·30대 인구 비중(지난해 기준 각각 13%대)에 걸맞은 정치 참여가 이뤄지려면 정당과 청년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서울 서대문구의회 재선에 성공한 주이삭 의원(34)은 “청년에게 기회를 확대하는 제도 개선도 필요하지만, 청년 의원들이 주민들에게 ‘젊은 의원을 뽑아놨더니 역시 일을 잘한다’는 효능감을 줘야 청년 정치 기반이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미덥·조문희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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