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 "기자 조롱·희화화 전시, 즉각 중단하라" 성명

신동흔 기자 2022. 6. 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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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민예총 전시 포스터는 폭력이며 언론탄압..왜곡된 언론관에 비탄 금할 수 없어"

서울민족예술단체총연합(서울민예총)이 ‘가짜뉴스 언론 풍자’라면서 기괴한 모습으로 묘사된 기자들 얼굴 캐리커처와 실명(實名), 소속사 등을 공개한 포스터를 제작한 것에 대해 한국기자협회는 3일 성명서를 통해 “서울민예총의 왜곡된 언론관에 비탄을 금할 수 없다”며 “언론인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활동을 위축시키는 전시회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서울민예총은 1~15일 광주시 메이홀에서 개최하는 ‘굿바이 시즌2′라는 제목의 전시회에 ‘언론개혁을 위한 예술가들의 행동’이란 부제를 달고 전시회 포스터에 기자와 정치인, 변호사 등을 붉은색의 우스꽝스러운 캐리커처로 그려 실명 및 소속사와 함께 제시했다. 캐리커처로 등장한 인물은 모두 110명이었으며 대부분은 현직 기자들이었다.

이에 대해 기자협회는 “소위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인 기자들을 우스꽝스럽게 캐리커처하고 붉은색으로 덧칠해 적폐세력으로 묘사하는 것으로도 부족해 심지어 이들의 소속사와 이름까지 실명으로 게재하여 심각한 명예훼손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자협회는 3일 기자들을 희화화한 캐리커처와 실명 등을 전시회용 포스터로 제작해 배포한 서울민예총에 대한 비판 성명서를 발표했다.

기자협회는 “우리는 언론의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기에 예술이 갖는 표현의 자유도 소중하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신분을 노출시키고 악의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예술이 갖는 표현의 자유가 아닌 또 다른 폭력이며 언론탄압으로 규정짓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기자협회는 “지금의 전시회를 강행하고 언론인에 대한 적대적 표현을 계속한다면 언론의 자유와 기자들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한국기자협회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언론과 기자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민예총 측은 해당 포스터가 논란이 되자 해당 포스터를 다른 내용으로 교체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서울민예총의 왜곡된 언론관에 비탄을 금할 수 없다

- 언론인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활동을 위축시키는 전시회를 즉각 중단하라! -

서울민족예술단체총연합(서울민예총)은 지난 6월 1일부터 15일까지 광주시 메이홀에서 ‘굿, 바이 시즌2展 - 언론개혁을 위한 예술가들의 행동’이라는 전시회를 갖고 있다.

이 전시회의 내용들을 보면 소위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인 기자들을 우스꽝스럽게 캐리커처하고 붉은색으로 덧칠해 적폐세력으로 묘사하는 것으로도 부족해 심지어 이들의 소속사와 이름까지 실명으로 게재하여 심각한 명예훼손에 이르고 있다.

서울민예총이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기자들을 조롱하고 희화화하는 언론관에 우리는 우려를 넘어 비탄을 금할 수 없으며, 그 대상으로 삼고 있는 언론인을 어떤 객관적 근거로 선정했는지 아무런 설명도 없다는 것 또한 이해할 수 없다. 이들의 이런 즉흥적이고 작위적인 편협한 언론관에 새삼 놀라는 것도 아까울뿐이다.

행사 주최 측은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진실을 왜곡하는 가짜뉴스의 퇴출을 위해 기획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주최 단체와 예술가들이 담아낸 내용들은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기보다는 편협된 이념과 사상이 개입되어 그들과 다른 생각의 존재를 비하하고 악의적으로 표현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언론의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기에 예술이 갖는 표현의 자유도 소중하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신분을 노출시키고 악의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예술이 갖는 표현의 자유가 아닌 또 다른 폭력이며 언론탄압으로 규정짓지 않을 수 없다.

서울민예총은 언론과 언론인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언론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는 이번 전시회를 즉각 중단하고 건전한 방식의 작품 활동을 통해 스스로의 의사를 전달하길 바란다. 또한 예술 창작활동을 통해 예술이 갖는 따뜻함으로 사회 대통합에 기여하기를 소망한다.

그러나 지금의 전시회를 강행하고 언론인에 대한 적대적 표현을 계속한다면 언론의 자유와 기자들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한국기자협회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언론과 기자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함께 할 것이다.

2022년 6월 3일 한국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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