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인천 하늘길 완전히 열린다..보릿고개 넘겨온 항공·여행업계 '반색'

최다원 2022. 6. 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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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축소됐던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운항이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2년 2개월 만에 정상화된다.

최근 국내외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안정되며 항공편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국토부에 따르면 다음 달 휴가철 항공수요는 코로나19 이전의 59%까지 회복되지만 국제선 회복률은 13%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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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오는 8일부터 인천공항 국제선 조기 정상화
운항규모 제한 없이 탄력 증편 허용
여행·항공업계 "여행 수요 증가로 업계 정상화 앞당겨"
3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이 해외 입국자와 환영객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축소됐던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운항이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2년 2개월 만에 정상화된다. 최근 국내외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안정되며 항공편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하늘길' 수요 회복을 고대해온 여행업계와 항공업계도 규제 완화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슬롯·커퓨 제한 모두 해제...국제선 운항도 대폭 증편

국토교통부는 3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국제선 조기 정상화'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선 오는 8일부터 인천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도착편 수(슬롯) 제한과 비행 금지시간(커퓨) 규제가 전면 해제된다. 그간에는 검역인력과 시설부족으로 슬롯 제한을 20대로 축소했으나 이를 코로나19 이전(40대)으로 회복하고, 오후 8시~오전 5시 커퓨도 없애 '24시간 운영' 체제로 돌아가는 것이다.

국제선 항공편도 대폭 증가한다. 당초 국토부는 국제선 운항 규모를 매월 주당 100~300회씩 단계적으로 확대, 연내 코로나19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복구할 방침이었으나 이번 조치에 따라 수요에 따른 탄력적 증편을 허용한다. 국토부는 "이달 국제선 운항계획은 지난달 대비 주 230회 늘어난 주 762회 규모로 이미 인가했으나, 추가 운항을 희망하는 항공사는 증편을 허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국제선 확대에 따른 혼잡도 완화를 위해 △인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및 국방부 등에서 안내·질서 유지 인력을 지원하고 △입국 시 필요한 검역정보를 온라인으로 사전 입력하는 'Q코드' 이용률도 8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입국 승객에 대한 전수 검역조사를 미국이나 유럽처럼 샘플조사로 전환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한다.

다만 입국 전 실시하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나 신속항원검사, 입국 후 3일 안에 실시하는 PCR 검사의무 등은 신종 변이 국내유입을 막기 위해 유지하기로 했다.


늘어나는 항공수요에 업계도 반색...다만 완전 정상화까지는 시차 있을 듯

3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한 이용객이 도착 정보가 담긴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항공수요 급증으로 항공권 품귀 현상이 심화하며 가격이 치솟는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다음 달 휴가철 항공수요는 코로나19 이전의 59%까지 회복되지만 국제선 회복률은 13%에 그친다. 여객편 감소에 따른 항공화물 공급부족으로 물류비가 상승하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국토부는 "항공업계 회복과 항공권 가격 안정은 물론, 항공권 부족으로 해외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애로도 해소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코로나19로 2년 동안 보릿고개를 넘겨 온 여행업계와 항공업계는 이번 조치에 들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항공편 공급이 늘고 요금이 안정화되면 여행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공급과 수요가 차츰 안정을 찾으며 정상화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커퓨 해제와 국제선 신속 확대로 여객 수요 증가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항공편을 늘리는 등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여름철 성수기 수요가 몰릴 것에 대비해 동남아 노선의 '부정기 노선'을 늘리고, 다음 달에는 더 많은 노선을 배치할 계획이다.

다만 정부의 방역 규제 완화가 여행 수요 증가로 이어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할 때 현재 운항 중인 항공편은 10~50% 수준에 불과한 데다, 항공업계에선 휴업 중인 인력이 많아 늘어난 항공편 운항에 투입할 인력이 부족한 점도 현실적 한계다. 전 세계가 '뉴노멀'로 접어들고 있지만, 아직 완전한 '엔데믹'은 아닌 점도 여전히 해외 여행을 망설이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최다원 기자 da1@hankookilbo.com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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