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첫 무슬림 수퍼 히어로.. "16세 소녀의 발랄한 성장 이야기"

이태훈 기자 2022. 6. 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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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최초 무슬림 수퍼 히어로 '미즈 마블' 배우·감독 화상 인터뷰
/마블스튜디오

“미즈 마블 원작 코믹스를 좋아해서 다 읽었어요. 할로윈 때 미즈 마블 의상을 입어보기도 했고요. 그렇지만 진짜 제가 미즈 마블을 연기하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8일 OTT ‘디즈니+’를 통해 첫 선을 보이는 마블 최초의 무슬림 여성 수퍼 히어로 ‘미즈 마블’의 주연 배우 이만 벨라니(17)가 3일 한국 언론과 화상 간담회를 통해 만났다. 캡틴 아메리카나 아이언맨처럼 모두가 우러러보는 수퍼 히어로 연기에 책임감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여고생답게 발랄하게 “아뇨(Nope)!” 하고 답하며 웃었다. “책임감은 크게 느끼지 않아요. 작품 자체로 생생하게 전달될 거라 생각합니다. 원작 만화의 정수를 시리즈에 담고자 했고, 핵심은 사춘기 소녀가 자라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과 고민, 성장담이에요. 관객들이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좋아했던 부분이고, 그걸 16살 소녀인 주인공 ‘카밀라’의 독특한 개성을 담아냈어요. 즐거우실 거예요!”

/마블스튜디오

‘미즈 마블’ 시리즈의 총괄 제작자이자 1편과 최종화 6편의 연출자는 윌 스미스 주연의 코믹 액션 영화 ‘나쁜 녀석들: 포에버’(2020)의 감독이었던 아딜 엘 아르비, 빌랄 팔라. 배우 벨라니와 함께 화상 간담회에 참석한 두 감독은 “영화 ‘나쁜 녀석들’ 작업 때 ‘다음 작품을 찍는다면 역시 마블이지’ 하며 농담을 했고, 진짜 마블을 한다면 무슬림 캐릭터였으면 했다”고 말했다. “마블 히어로 중에 무슬림 캐릭터가 있는 줄도 몰랐어요. 꼭 하고 싶었고, 영광스럽게도 성사됐네요. 파키스탄 가정에서 태어난 미국 소녀가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고 고민하는 여정이 모로코계로 벨기에에서 자란 우리의 모습과도 겹쳐져 더 즐거운 작업이었습니다.”

두 감독은 “이만 벨라니를 보는 순간 ‘미즈 마블’이 될 ‘카밀라’ 역할에 딱 맞다고 생각했다”고도 했다. “그녀 자신이 마블 시리즈의 열렬한 팬이고, 마블의 최고 프로듀서 케빈 파이기를 아이돌처럼 여기며, 아이언맨을 자신의 영웅이라고 생각했어요. 영화를 좋아하는 시네필이었고, 짧은 영화도 만들어본 경험도 있었고요.” 옆에서 ‘깔깔’ 웃음을 터뜨리던 이만 벨라니는 “내가 감독님들한테 이렇게 말해달라고 했다”며 또 웃음을 터뜨렸다.

/마블스튜디오

17살 이만 벨라니에게 16살 소녀 ‘카밀라’ 역할은 굳이 많은 준비가 필요 없었다. “짝사랑했던 기억, 선생님들과의 관계…. 카밀라가 그냥 이해됐고 내가 카밀라가 된 것 같았어요. 처음엔 ‘블랙 위도우’나 ‘캡틴 마블’의 시그니처 포즈를 모방해서 유치해 보이지만, 점점 자신만의 스타일로 진화해가죠.” 감독들은 “미즈 마블 시리즈는 모든 마블 히어로의 팬덤에 대한 오마주”라고도 했다.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는 팬이 된다는 것, 그런 아이가 수퍼 히어로가 되는 이야기에요. 전세계 팬들을 향해 보내는 당신도 영웅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이기도 하고요.”

이만 벨라니는 “캡틴 마블의 배우 브리 라슨과 통화할 때 히어로의 수트가 얼마나 불편한지 이야기하며 한참 웃었다”고 했다. 그녀가 다리를 무릎께까지 살짝 올려 보이며 말했다. “처음 스크린 테스트 때 수퍼 히어로 수트를 입었는데 다리가 요만큼 밖에 안 올라가는 거예요. 이런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과 대화하는게 너무 기뻤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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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 마블’은 수퍼 히어로가 되는 사춘기 여고생의 이야기인 만큼 감독들은 “애니메이션 효과를 적절히 사용해 판타지적 느낌을 강조하고, 시리즈 전체에 걸쳐 일관성 있게 표현되도록 노력했다”고 했다. 이만 벨라니도 고개를 끄덕였다. “고등학생에겐 사랑, 우정, 만남과 헤어짐 등 작은 것도 크게 느껴지잖아요. 그런 부분을 애니메이션으로 과장되게 표현하는 것이 성장 서사로 정확한 표현 방식이었다고 생각해요.”

이만 벨라니가 ‘미즈 마블’로 출연하는 새 영화 ‘마블스’에는 우리나라 배우 박서준도 출연할 예정. 박서준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묻자, 이만 벨라니는 “그는 정말 쿨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 이상은 아무 것도 말할 수가 없어요. 비밀 유지 서약을 해서요. 1년 만 기다려서 직접 봐주세요!”

/마블스튜디오

세 사람은 “액션, 드라마, 코미디, 울고, 웃고, 사랑에 빠지고….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이 고조되고 손에 땀을 쥐며 심장이 저린 느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마블 팬이어도 아니어도 상관 없어요.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고 있는 사람, 자기가 좀 엉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런 여러분 모두에게 드리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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