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위기 고조 속 잇따라 러 찾는 아프리카·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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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각국 식량 안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국제기구인 아프리카연합(AU)과 유엔(UN)이 잇따라 러시아를 찾아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 길을 열어줄 것을 촉구한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부총장은 러시아를 방문해 3일부터 이틀에 걸쳐 흑해 항구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및 식량 수출 길을 여는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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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밀 수입 40% 이상 러·우크라 의존
"4000만명 식량 위기 직면" 전망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각국 식량 안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국제기구인 아프리카연합(AU)과 유엔(UN)이 잇따라 러시아를 찾아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 길을 열어줄 것을 촉구한다. 두 기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산 밀 의존도가 높은 지역에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며 조속한 사태 해결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2일(현지 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AU 의장인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3일 러시아 소치에서 우크라이나 밀 수출 봉쇄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러시아 정부는 두 지도자가 "정치적 대화를 확대하고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경제적, 인도주의적 협력 문제를 논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측도 우크라이나 식량과 러시아산 곡물·비료 수출을 동시에 재개하기 위해 잇따라 러시아와 회담을 갖고 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부총장은 러시아를 방문해 3일부터 이틀에 걸쳐 흑해 항구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및 식량 수출 길을 여는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레베카 그린스판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러시아 제 1부총리와 러시아산 곡물·비료 수출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세계 밀 공급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이 전쟁으로 중단되며 전 세계는 식량 위기에 직면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 세계 식량 가격은 1년 전보다 30%가량 올랐다. 특히 밀 수입량의 40% 이상을 두 국가에 의존하는 아프리카의 경우 극심한 기근과 기아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은 대륙 내에서 밀가루 가격은 45%, 수입 비료 가격은 300% 가까이 치솟았다고 보고했다. 이집트·베냉·소말리아 등은 두 국가에 대한 수입 비중이 8~90% 이상이다.
최근 기후변화로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과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는 심각한 가뭄이 발생하는 등 악재가 겹친 상태다. 유엔식량계획(WFP)은 올해 아프리카에서 약 4000만 명이 식량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형임 기자 jang@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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