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다모다 "THB 토론회 형평성 잃어" 비판에 토론회 연기

황재희 2022. 6. 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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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자연갈변샴푸 THB성분 관련 국회 토론회 개최
오는 7일 개최 예정이었으나, 모다모다 반발로 무산

신규 BI가 적용된 모다모다 '프로 체인지 블랙 샴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자연갈변샴푸를 개발해 판매 중인 모다모다 측이 국회에서 개최되는 ‘유전독성 논란 THB 성분 소비자 안전 확보를 위한 대응방안 모색 토론회’와 관련해 형평성을 잃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토론회를 주관했던 소비자권익포럼과 미래소비자행동은 토론회를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3일 소비자권익포럼·미래소비자행동은 오는 7일 개최 예정이었던 토론회가 모다모다 측의 반발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앞서 논란이 됐던 모다모다 샴푸 원료인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1,2,4-trihydroxybenzene, 이하 1,2,4-THB) 성분과 관련해 전문가 및 관련 단체의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마련됐다.

엘스안전성효능연구원 임두현 대표가 ‘EU(유럽연합) 판매유통금지 결정과정을 통해 본 THB성분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검토’에 대해, 미래소비자행동 조윤미 상임대표가 ‘THB 안전성 쟁점을 통해 본 화장품 안전관리체계의 개선방안’에 대해 발표키로 했었다.

토론회는 한국FDC규제과학연구원 원장인 권경희 동국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단국대 약대 김규봉 교수와 대한화장품협회 장준기 전무, 소비자권익포럼 최지현 전문위원,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정책과 김정연 과장 등이 참석키로 했다.

이에 모다모다는 이날 입장문을 배포하고 “토론회 참석 패널 대부분이 경쟁사, 식약처 관계자로 구성돼 있다”며 “줄곧 식약처의 THB 규제를 찬성하고 지지해 온 학계 관계자와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대표이사가 회장으로 있는 대한화장품협회 간부도 참석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식약처는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 행정예고와 관련해 1,2,4-THB를 화장품 사용금지 원료로 지정하고, 목록에 추가하는 개정절차를 추진해왔다. 모다모다 샴푸 원료인 1,2,4-THB가 유전독성 우려가 있어 후천적으로 피부가 민감해지는 증상인 ‘피부감작성’ 등을 유발할 수 있어 화장품 원료 사용금지 목록에 이를 추가키로 했다.

식약처는 유럽 소비자안전성과학위원회(SCCS)가 1,2,4-THB에 대한 위해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유럽집행위원회(EC)가 2020년 12월 유럽의 화장품 사용금지 목록에 이를 추가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관련 문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위해평가를 실시한 결과 사용금지로 판단 내렸다.

모다모다 관계자는 “식약처가 시도한 THB 금지법 근거로 삼은 유럽 규제는 THB가 염모제 성분과 결합할 때를 전제하는 것이지만, 모다모다의 경우 THB가 폴리페놀과 결합하기 때문에 규제의 논거가 약하다”며 “해당 논문의 실험 조건과 모다모다 제품의 성분 배합 비율도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이유로 국무총리실 규제개혁위원회에서 2년 6개월 안에 정밀한 위해성 검증 실험을 통해 허용 기준을 정하라고 권고했으나, 갑자기 식약처, 소비자 단체, 대한화장품협회, 일부 학계, 국회의원들이 총집결해 다시 칼날을 빼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미래소비자행동 조윤미 대표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THB성분 논란과 관련해 유럽을 포함한 중국, 아세안 국가 등에서 판매금지 조치를 내렸다”며 “우리도 이와 관련해 소비자로서 사용을 해도 괜찮은지를 따져보고 논의해보자는 취지에서 이번 토론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또 “모다모다 측이 토론회 패널 등에 대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해서 모다모다 측이 원하는 인사도 여러명 참여해도 좋다고 이야기했다”며 “모다모다 측에서도 참석자를 교섭해보겠다고 했으나 자꾸 언론플레이를 하며 토론회를 비방했다. 이렇게 되면 참석자들이 부담스러워서 토론회를 개최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소비자단체로서 할 수 있는 토론회를 하는 것인데, 오히려 모다모다 측을 부르는 것이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모다모다 측에서 문제를 삼고 있으니 시간을 충분히 주고자 토론회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했다.

모다모다 관계자는 “오늘(3일) 갑자기 원하는 인사를 참여시키라는 얘기를 들었다. 당장 7일 토론회가 시작이라 발표 자료도 준비하기 어렵고 섭외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금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문제가 불거지자 이제와서 참여하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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