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행 우려 대장 용종은 '싹'부터 제거[최은경의 속담 건강학]

최은경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대장항문외과 교수 2022. 6. 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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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 ‘싹수가 노란 것은 싹부터 잘라낸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싹수는 사람이나 또는 무엇이 잘될 것 같은 낌새나 징조로, ‘싹수가 노랗다’는 것은 잘될 가능성이나 희망이 애초부터 보이지 아니한다는 뜻입니다. 대장에서 관찰되는 용종 중 ‘싹수가 노랗기 때문에 싹부터 잘라내야’ 하는 용종들이 있습니다.

눈으로 보이는 작은 혹을 의미하는 대장용종이란 대장의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장 안쪽으로 불룩하게 돌출되어 있는 작은 혹 또는 돌기를 의미합니다.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건강 검진 시 시행한 대장내시경 검사 중 발견됩니다.

대장용종이 가지는 임상적인 의미는 조직 검사를 통해 현미경으로 확인한 소견에 따라 결정됩니다. 즉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놓아두면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용종(종양성 용종)과 가능성이 낮은 용종(비종양성 용종)으로 나눕니다. 대장암은 많은 경우 종양성 용종의 단계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싹수가 노란 용종입니다.

종양성 용종은 선종, 편평 톱니모양 용종, 전형적 톱니모양 용종 등이고 과증식성 용종, 염증성 용종은 비종양성 용종입니다. 종양성 용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선종의 경우는 작은 크기의 용종 단계에서 대장암까지 진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5년에서 10년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크기가 크거나, 개수가 많거나, 용종 세포의 모양이 나쁜 진행성 용종의 경우 위험도가 더 높아집니다.

종양성 용종의 경우는 완전히 제거를 하는 것이 중요한데, 많이 크지 않은 단계에서 발견되면 대장내시경을 통해서도 깨끗이 제거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작은 크기의 용종을 발견해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용종을 정확히 발견하기 위해서는 잘 청소된 깨끗한 장에서 충분히 검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따라서 대장내시경 검사가 예정되어 있을 때 지시 사항대로 정확하게 장 준비를 하는 것이 확실한 검사를 위해 중요합니다.

대장내시경의 추적 검사 주기는 용종의 조직 검사 결과, 개수, 크기, 세포 모양, 검사 당시 장 준비 정도 등의 결과 등에 따라 다음 번 검사 시기가 결정됩니다.

최은경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대장항문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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