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세상은 그저 밤 아니면 낮이고

이은정 2022. 6. 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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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박상우가 30여 년 지기 동료 작가인 구효서의 작품 중 여섯 편을 선별해 엮은 소설집이다.

이들 소설은 구효서의 작가 인생에서도 각별한 의미를 지녔다.

21세기 콜롬비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의 장편 소설로 영국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작가의 열 번째 장편 소설로 제목은 영화 '아비정전' 속 장궈룽(장국영)의 유명한 대사에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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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의 형상·발 없는 새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 세상은 그저 밤 아니면 낮이고 = 구효서 지음.

소설가 박상우가 30여 년 지기 동료 작가인 구효서의 작품 중 여섯 편을 선별해 엮은 소설집이다.

박상우는 수록 작품에 대해 "깊고 진한 인간적 정서, 예컨대 사랑과 이별과 견딤의 면모들이 나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고 소개했다.

이들 소설은 구효서의 작가 인생에서도 각별한 의미를 지녔다.

'깡통따개가 없는 마을'은 두 아이를 둔 가장으로 무작정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작가의 길로 나섰던 구효서의 실제 이야기에 가깝다. 그는 이 작품이 문단에서 주목받으며 작가의 길이 열렸다.

'그녀의 야윈 뺨'과 '나무 남자의 아내'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진가를 인정받은 작품들이다.

스토리코스모스. 277쪽. 1만3천 원.

▲ 폐허의 형상 = 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21세기 콜롬비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의 장편 소설로 영국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콜롬비아 역사를 바꾼 두 암살 사건을 소재로 했다. 1948년 콜롬비아의 자유당 정치인 가이탄이 총에 맞아 살해되고 1914년 자유파 정치인 우리베 장군이 손도끼 공격에 사망한 사건이다.

소설의 화자는 작가 본인인 바스케스이다. 카르바요란 남자는 가이탄 암살 사건에 엄청난 음모가 숨겨져 있다며 바스케스에게 사건의 진상을 책으로 써달라고 한다. 카르바요는 책을 쓰려면 반드시 읽어야 한다며 우리베 장군 암살 사건에 대한 기록을 건네준다.

비극을 품은 한 나라의 역사와 그 비극을 짊어진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작가는 과거의 비극이 지금의 콜롬비아를 사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탐색했다.

문학동네. 696쪽. 1만8천500원.

▲ 발 없는 새 = 정찬 지음.

작가의 열 번째 장편 소설로 제목은 영화 '아비정전' 속 장궈룽(장국영)의 유명한 대사에서 가져왔다.

소설은 난징학살, 히로시마 원폭 투하, 문화대혁명 등 20세기 전반에 걸친 폭력의 역사를 짚으며 진정한 구원은 무엇인지 묻는다.

주인공 워커이씽은 난징학살 직후 출생해 일찍 가족을 잃고 맹인 악사에게 음악을 배워 중국 각지를 정처 없이 떠돌며 살아왔다. 천카이거는 그의 영화 '패왕별희' 속 주인공들처럼 문화대혁명의 격랑에 휩쓸려 혹독한 체험을 했다.

장궈룽의 투신 사망 소식을 접하며 시작되는 소설은 역사의 큰 줄기 아래 사실과 허구가 뒤섞인다. 가공의 인물 워이커씽을 중심으로 장궈룽, 천카이거, 아이리스 장 등 실존 인물의 이야기가 엮였다.

2008년 문예지에 발표하고 2013년 작품집 '정결한 집'에 수록한 단편 '오래된 몽상'을 바탕으로 쓰였다.

창비. 252쪽. 1만4천 원.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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