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은 말도 못해"..文 양산 사저 가보니 '고성 욕설' 여전[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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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시끄럽다' 정도가 아니야 말도 못 해."
3일 이데일리가 찾은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은 집회 차량의 확성기에서 나오는 방송과 대중가요 소리로 가득했다.
50년째 평산마을에 살고 있다는 70대 주민 A씨는 "주말엔 검정 풍선에 상여까지 들고 퍼포먼스도 하는데 사저 앞에서 소란이 일어나면 사람들이 마을회관까지 내려와서 시끄러운 정도가 아니다"며 "조용한 마을이었는데 너무 소란스러워졌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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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주민들 소음 고통..마을회관까지 몸살
경찰 "소음기준 넘어도 경고뿐..제재 방도 없어"
[양산=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주말엔 ‘시끄럽다’ 정도가 아니야… 말도 못 해.”
3일 이데일리가 찾은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은 집회 차량의 확성기에서 나오는 방송과 대중가요 소리로 가득했다. 탁 트인 조용한 시골 마을인 탓에 확성기 소리는 약 300m 떨어진 마을회관까지 울려 퍼졌다. 경찰의 ‘집회 금지 통고’로 대규모 집회는 금지됐지만, 주민들은 주말마다 집회·시위를 하러 온 외부인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주민들은 계속되는 소음 문제로 신음 중이다. 평산마을회관과 사저 인근엔 “당국은! 주민생활권 보장하라!”, “집회로 인하여 노인들 병들어 간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50년째 평산마을에 살고 있다는 70대 주민 A씨는 “주말엔 검정 풍선에 상여까지 들고 퍼포먼스도 하는데 사저 앞에서 소란이 일어나면 사람들이 마을회관까지 내려와서 시끄러운 정도가 아니다”며 “조용한 마을이었는데 너무 소란스러워졌다”고 토로했다.
경찰 관계자는 “소음기준이 넘으면 경고를 3회까지 부여하는 방식인데 시위자들이 ‘표현의 자유’라며 지키지 않으면 큰 효과를 보긴 어렵다”며 “법원에서 야간 시간대 확성기 사용을 제한하는 집회·시위 제한 통고를 내서 지금은 밤엔 안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 또한 “소음 기준을 측정해봐도 넘지 않아서 딱히 제지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하는 일반 시민들의 발걸음도 계속해서 이어지는 가운데, 방문객들은 시위자들의 욕설과 소음에 얼굴을 찌푸리며 돌아가기도 했다. 경북 양주에서 왔다는 김모(62)씨는 “하도 시끄럽게 한다고 하길래 와봤는데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게 아닌가. 집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이건 감옥이겠다”고 말했다. 전라도 광주에서 방문한 선모(67)씨도 “이렇게 시끄러우니까 잠도 못 잔다고 하지. 아무리 그래도 전직 대통령인데 사저 앞에서 시위하는 게 맞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조민정 (jj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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