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1년 넘었는데..별도 선별시설은 16.7% 뿐

김한솔 기자 2022. 6. 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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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져 산처럼 쌓여있는 플라스틱 페트병들. 녹색연합 제공

투명 페트병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공동주택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 제도가 시행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전국 재활용 선별시설 중 투명 페트병 별도 선별 시설을 구축한 곳은 20%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연합은 3일 ‘2022 플라스틱 이슈 리포트-투명 페트병 재활용의 오해와 진실’ 보고서에서 전국 재활용 선별시설 341곳 중 투명 페트병 별도 선별시설을 갖춘 곳은 총 57곳(민간 43곳, 공공 17곳, 중복 3곳)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별도의 투명 페트병 압축시설을 갖춘 곳도 민간 42곳, 공공 10곳 등 52곳(민간 42곳, 공공 10곳)에 그쳤다.

플라스틱의 종류 중 하나인 페트(PET)는 옷이나 가방, 신발 등의 재생원료인 장섬유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재활용을 위해선 페트병 파쇄, 세척 후 녹여 원료를 만든 뒤 다시 제품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다른 이물질이 적게 포함되고 순도가 높을수록 고품질 제품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별도의 선별, 압축시설이 없을 경우 재활용 과정에서 다른 물질이 섞여 들어가면서 재활용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녹색연합은 “폐플라스틱 재활용의 핵심기술은 수거와 분리선별”이라며 “혼합되어있거나 이물질이 포함된 폐플라스틱은 재활용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 제도 시행 후 투명 페트병 재활용량은 월 평균 1만9000t으로, 73%는 노끈과 솜 등의 단섬유로 재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식품 용기에도 재생원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이 개정된 만큼, 장기적으로는 투명 페트병을 식품 용기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번 사용된 페트를 섬유로 재활용하는 것도 의미는 있지만, 재활용 섬유는 다시 재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녹색연합은 “투명 페트병을 식품용기로 재활용하기 위해선 식품용 투명 페트병과 그 외 용도 페트병을 구분하고, 안전성을 정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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