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은해?..父·여동생 추락사 용의자 잠적 "행방 추적중"

황예림 기자 2022. 6. 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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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과 함께 탄 차량을 고의적으로 물에 빠트린 뒤 홀로 빠져나온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이 잠적했다.

A씨는 지난달 3일 오후 2시16분쯤 부산 기장군 일광면 동백항에서 뇌종양을 앓던 여동생 B씨(40)를 스파크 차량 운전석에 태우고 자신은 조수석에 앉은 뒤 차량을 바다로 추락시켜 B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A씨는 사고 전날 동백항을 방문해 조수석에서 차량을 움직이는 방법을 연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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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울산해양경찰서


동생과 함께 탄 차량을 고의적으로 물에 빠트린 뒤 홀로 빠져나온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이 잠적했다.

3일 뉴시스에 따르면 울산해양경찰서는 살인 혐의를 받는 A씨(43)가 전날 예정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경은 현재 A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A씨는 지난달 3일 오후 2시16분쯤 부산 기장군 일광면 동백항에서 뇌종양을 앓던 여동생 B씨(40)를 스파크 차량 운전석에 태우고 자신은 조수석에 앉은 뒤 차량을 바다로 추락시켜 B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사고 직후 홀로 차량에서 탈출했다. B씨는 의식을 잃은 상태로 운전석에서 발견됐지만 병원 이송 도중 숨졌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여동생의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경은 A씨가 사고 전 현장을 미리 방문한 점, 조수석에서 차량 조작이 가능한 점 등을 토대로 계획 범행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A씨는 사고 전날 동백항을 방문해 조수석에서 차량을 움직이는 방법을 연습했다. 또 사건 당일 차량에 탑승하기 전 휴대전화 등을 차량 밖에 놓아뒀다.

과거에도 A씨 가족은 2차례 차량 추락 사고를 당했다. A씨 아버지는 이 사고로 숨졌다.

올해 4월 18일 부산 강서구 둔치도 인근에서 A씨 남매의 티볼리 차량이 바다에 빠졌다. 당시 차량 앞부분만 물에 빠져 인명 피해는 없었다. 보험금 1200만원이 책정됐지만 차량이 압류되면서 실제 보험금은 지급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7월 15일에는 부산 강서구 서낙동강 강둑길에서 A씨 아버지가 탄 모닝 차량이 경사로에서 미끄러져 강으로 추락했다. 당시 A씨는 "아버지와 인근에서 낚시를 하고 헤어졌는데 이후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실종 신고를 했다.

119구조대는 주변을 수색한 끝에 강바닥에 가라앉은 차량 안에서 숨진 A씨 아버지를 발견했다. A씨 아버지 사건을 내사 종결한 부산 강서경찰서는 동백항 사건을 계기로 당시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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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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